펀드매니저 인터뷰하는 한국증권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타사에 없는 펀드분석부 존재…기업탐방하듯 펀드분석
김슬기 기자공개 2017-04-05 10:52:3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애널리스트가 주식을 분석하기 위해 기업탐방을 다니듯 펀드 담당자들도 펀드탐방이 필요하다"는 모토를 가지고 펀드를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국증권은 상품 전체가 아닌 펀드만 전담해서 분석하는 조직을 운영하는 등 펀드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펀드에 공을 들이는 만큼 펀드 판매파워도 큰 편이다. 증권사 내에서는 미래에셋대우 다음으로 펀드를 잘 파는 하우스로 꼽혔다.4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 한국증권은 총 2044개(전체 클래스 포함)의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미래에셋대우(2997개), NH투자증권(2433개), KB증권(옛 현대증권·2285개), 삼성증권(2272개)과 함께 펀드라인업 2000개 이상을 가져가는 판매사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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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증권은 해외펀드 1006개, 퇴직연금펀드 141개, 연금저축펀드 356개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고를 수 있는 펀드의 가짓수도 많았다. 대표펀드 기준으로 한국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펀드 라인업은 총 904개였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펀드 총 404개, 퇴직연금펀드 140개, 연금저축펀드 256개를 펀드 가판대에 올려뒀다.
펀드 판매파워 역시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국증권의 단기금융 및 파생형 펀드 등을 뺀 증권형 펀드 잔액(1월 31일 기준)은 5조 6785억 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판매잔액으로 보면 전체 판매사 중 5위를 차지했다. 리테일 파워가 큰 'Big 3' 은행(국민·우리·신한은행)과 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미래에셋대우가 한국투자증권보다 펀드 판매를 더 많이 한 것으로 집계됐다. 펀드 당 설정규모는 28억 원이었다. 미래에셋대우와는 펀드 당 설정규모가 3억 원 가량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한국증권 내에서 펀드상품 관련 부서는 상품전략본부 내 상품전략부와 펀드분석부다. 펀드분석부에서 펀드 관련 기획이나 설정, 사후관리를 담당하고 상품전략부는 추천펀드 선정과 관리를 담당한다. 즉, 신규 펀드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펀드분석부의 분석을 거쳐야 한다.
펀드분석부는 다른 판매사에는 없는 펀드특화 조직이다. 한국증권은 2014년 상품분석부에서 펀드분석부를 별도로 떼어내 출범시켰다. 바로 수많은 금융상품 중에서도 펀드만큼 꼼꼼하게 분석해야 하는 상품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애널리스트가 주식을 고를 때 기업을 탐방해서 기업에 대해 조사하고 분석하는 것처럼 펀드도 이와 같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봤다.
해당 부서의 목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시장에 나와있는 국내 펀드 중에서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것이고 두 번째는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해외펀드를 소싱하는 것이다. 지난해 출시됐던 '한국투자웰링턴글로벌퀄리티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펀드분석부에서 발굴해 한국에서 새롭게 론칭된 상품이었다.
한국증권이 새로운 펀드라인업을 추가하는 과정은 타 판매사와 유사하다. 시장 내 비슷한 유형이 많은 경우에는 최근 성과나 자금흐름 등이 우수한 펀드를 펀드라인업에 추가한다. 동종유형이 없는 특이한 상품은 내부 상품선정위원회를 열어 상품의 설정여부를 검토해 결정한다.
과정은 비슷하지만 펀드를 철저하게 뜯어본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 일차적으로는 수익률과 변동성 지수, 매니저 근속연수 등을 보지만 이후에는 펀드 매니저의 운용철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운용 역량은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등을 살핀다.
핵심은 펀드 매니저와의 인터뷰다. 펀드 운용역과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이후 답변서를 토대로 현장 인터뷰를 한다. 답변의 일관성이 있는지를 보고 최근 3년 간 포트폴리오에 담긴 모든 종목을 전수 검사한다.
펀드분석부는 올 초 인사를 통해 임정미 부장이 맡게 됐다. 임 부장은 오랜 기간 일반 지점에서 프라이빗뱅커(PB)로 활동해 현장에 강점이 있다는 평이다. 임 부장은 지난 1981년 옛 한국투자신탁으로 입사한 이후 30년 넘게 한국투자증권에서 근무했다. 팀내 신민규 차장 역시 한국투자증권 내에서 펀드 전문가로 손꼽힌다. 2000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그는 2004년 이후로 14년째 펀드 담당 업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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