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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파크 자회사 격상, 지배구조 단순해진다 이랜드월드에 종속 '수평 지배', 손자회사 재무부담 전이 해결 과제

길진홍 기자공개 2017-04-05 07:37:5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의 이랜드파크 지분 인수는 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중간 고리인 이랜드리테일 아래 놓인 크고 작은 계열사들이 승격해 수평 구조를 이룬다. 영업 부진으로 적자가 누적됐거나, 매출이 영세한 부실 계열사에 대한 처리도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으로 상장을 미룬 이랜드리테일은 보유 중인 이랜드파크 지분 전량(85.3%)을 이랜드월드에 넘긴다. 오는 6월께 거래를 마무리 지을 예정으로, 지분 실사를 앞두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거래 종결 후 이랜드월드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거듭난다. 동시에 이랜드파크가 거느리고 있던 다수 계열사가 증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격상된다. 이랜드리테일의 연결 실적에서 제외돼, 이랜드파크를 축으로 한 지배구조가 갖춰진다.

이랜드 지배구조
<이랜드 지배구조>

이랜드파크는 해외법인 1곳과 국내법인 7곳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국내법인 중 이월드 지분 63%의 장부가액이 604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또 고운조경, 투어몰, 와팝 등을 100%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밖에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86%), 예지실업(50%), 이랜드크루즈(79%) 등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셋투자개발에 대해서는 이랜드리테일·이랜드스포츠와 함께 지분 33.3%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들 자회사는 이랜드파크와 한 묶음으로 분리가 이뤄진다. 이랜드리테일 아래 종속된 계열사 수가 줄고, 지주사격인 이랜드월드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한결 지배구조가 간결해진다.

하지만 대부분 계열사 사업이 초기 단계이거나 매출이 부진해 실적 측면에서 시너지를 거두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이월드의 전신은 우방랜드이다. 2010년 이랜드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사명을 변경했다. 주업은 테마파크 사업이다. 자산 규모가 2200억 원으로, 연간 약 3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월드에서 떨어져나간 이랜드크루즈는 연간 매출액이 100억 원대에 그친다. 고운조경, 애월국제문화복합단지 등은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투어몰, 와팝 등도 사업이 걸음마 단계이다.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리조트의 대주주인 예지실업에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다수 법인을 설립 또는 인수했으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과 외식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이랜드파크도 영업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적 부담이 모기업인 이랜드월드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수익성 개선과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한 계열사 정리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랜드 측은 당장 대규모 계열사 정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업이 초기 단계로 외형확장과 맞물려 수익 증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성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랜드파크도 최근 불거진 임금 체불 논란이 일단락되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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