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대우조선 기존·신규 영구채 금리 1%로 내린다 대우조선 500억 가량 이자비용 부담 덜어...수은 역마진 손실 발생
김선규 기자공개 2017-04-07 07:32:1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10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기존·신규 영구전환사채(이하 영구채)에 대한 금리를 종전 3%에서 1%로 낮추기로 했다. 총 2조 3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금리를 인하하면서 대우조선은 연간 500억 원 안팎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6일 수은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수은은 그동안 대우조선 영구채 금리 인하를 요구했던 시중은행의 의견을 반영해 총 2조3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금리를 기존 3%에서 1%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 말 1조 원의 대우조선 무담보채권을 영구채로 교환한 수은은 대우조선의 자본확충을 위해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1조3000억 원 규모의 무담보대출을 영구채 형태로 인수하기로 했다.
영구채의 경우 회계상 100%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기 때문에 대우조선은 자본확충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채권자인 수은 입장에서도 출자전환보다는 선순위 채권을 가지게 된다.
수은은 대우조선의 채권을 출자전환할 경우 자본 적정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영구채 매입 형태로 대우조선 재무개선에 참여했다. 하지만 출자전환 등으로 대우조선의 자본확충에 참여하는 시중은행이 수은의 영구채 인수에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수은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을 각각 3%, 만기일을 2046년으로 한 대우조선의 영구채를 인수했다. 올해 인수하게 될 영구채 또한 이와 비슷한 구조로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은이 영구채 금리를 3%로 정했다는 점이다. 시중은행은 만기를 연장하는 1400억 원 규모의 무담보 채권에 대한 금리를 1%로 정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수은과 부담해야 할 금리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금리를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수은은 시중은행의 요구를 받아들여 향후 인수하게 될 1조 3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 금리를 1%로 결정했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1조 원의 영구채 금리도 1%대로 낮추기로 정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연간 500억 원 가량의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발행 조건에 따라 3개월마다 연이자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 분기 120억 원의 이자비용이 감소한다.
반면 수은은 조달금리와 영구채 금리 간의 역마진이 발생해 연간 230억 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은이 발행한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금리가 미국 국채 3년물(3T)과 5년물(5T) 금리에 각각 85bp와 110bp를 가산한 수준이라는 점에도 대략 1%정도의 역마진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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