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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역' 벤처캐피탈리스트 [thebell note]

양정우 기자공개 2017-04-10 08:19:5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0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 봄바람처럼 불어온 따뜻한 소식 한 가지. '벤처캐피탈 1세대'로 분류되는 투자 베테랑들이 대거 시장으로 돌아온다는 뉴스다.

한국벤처투자의 올해 정시 출자사업이 이들의 복귀 무대. 하나같이 액셀러레이팅펀드 운용사(GP)에 출사표를 던졌다. 액셀러레이팅펀드는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끼리 경쟁을 펼치는 분야다. LLC형 벤처투자사는 자본금에 관한 제한이 없는 만큼 설립이 용이하다. 투자에 자신이 있다면 누구나 손쉽게 도전할 수 있는 셈이다.

다시 현역 복귀를 선언한 이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이종승 전 NHN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기식 전 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 양정규 전 아주IB투자 부회장, 박용인 전 동훈창업투자 대표 등이 시장에서 오르내리는 이름이다.

모두 한때 벤처투자사의 정점에 올랐던 이들. 복귀 소식이 자못 의미심장한 이유다. 일반 기업이나 금융회사 수장이었다면 은퇴 이후 현역으로 돌아갈 자리가 마땅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한숨을 돌릴 만한 시기에 다시 투자 일선을 누비려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명색이 액셀러레이팅펀드인데 젊은 심사역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초기 단계(Early Stage) 기업에게 투자하는 펀드인 만큼 스타트업(Start-Up)의 비즈니스를 빠르게 이해하고 어린 창업자와 교감하는 젊은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뜻 동의하기엔 영 망설여지는 얘기다. 초기 스타트업에 필요한 건 사업 아이템에 대한 조언이 아닌 기업의 골조를 갖춰가는 방법이다. 조직에 대한 식견과 방대한 네트워크를 쌓은 이들의 통찰과 지혜가 오히려 절실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는 노인들이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은 올해로 87세다. 같은 회사의 부회장(찰스 멍거)은 93세가 됐다. 또다른 억만장자 티 분 피켄스는 89세 생일을, 조지 소로스는 87세 생일을 맞는다. 칼 아이칸은 81세가 됐다.

한 투자사 대표는 최근 백발로 한국을 찾은 미국 벤처캐피탈리스트를 기억한다. 코트라(KOTRA)가 주최한 자리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자신의 투자처를 홍보했다고 한다. 격조와 품격을 갖추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영원한 현역'이 즐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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