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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치디프로, 치열했던 인수후보자 경쟁 [에치디프로 M&A 리뷰①]4대1 경쟁 뚫고 BOK창업투자 매수자로 선정···KSY가 SI 참여

김동희 기자공개 2017-04-10 08:17:2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상장사 에치디프로의 이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경이다. 최대주주인 아이디스나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상장사 인수를 추진했던 잠재 인수후보들이 너도나도 군침을 흘렸다.

에치디프로의 사업실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언제든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급기야 작년 12월 경 과거 투자자로 참여했던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이하 메디치)에 원매자들이 본격적으로 줄을 댔다. 메디치가 매도대리의 자격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김영달 대표와 친분을 갖고 있어 인수제안서 전달과 협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메디치는 지분 일부를 갖고 있는 투자자이기도 했다.

상장사 A와 B사를 비롯해 비상장기업 C사, 벤처캐피탈인 비오케이창업투자(BOK창업투자)가 원매자로 등장했다. 매수 희망가격은 주당 8000원부터 1만 1000원까지 다양했다. 당시 주가가 6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사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 능력과 숱한 M&A 경험을, B사는 높은 매입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비오케이창업투자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 전략적투자자(SI)가 진행하는 신규사업을 부각시켜 인수를 제안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는 심사숙고 끝에 회사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인수후보와 에치디프로가 사업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기 힘들다고 봤다. 주식시장에 M&A 소문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움직인 것도 부담이었다는 후문이다.

에치디프로의 주가는 작년 11월 중순까지 5000원을 밑돌았지만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한달 뒤인 12월 중순에 8300원까지 올랐다.

당시 메디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인수제안한 후보를 아이디스 측에 전달한 것은 맞지만 최종적으로 매각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달 대표가 거절 의사를 내비치자 아이러니하게도 에치디프로 인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판단한 원매자들이 가격을 더 높였기 때문이다. 인수금액은 1만 2000원에서 1만 3000원까지 높아졌다는 소문이 나왔을 정도다. 모든 인맥을 동원해 김영달 대표와 메디치에 줄을 대기시작한 것도 이때 쯤이다.

비오케이창업투자는 같은 벤처캐피탈업종에 종사하는 메디치와 접촉해 김영달 대표측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인수후 비전과 자금조달 계획 등도 제시했다.

다행히 비오케이창업투자의 노력은 받아들여졌다. 김영달 대표는 비오케이창업투자의 진정성을 믿고 지난 2월 3일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원매자에게 매각의사가 없다는 것을 통보한 지 한달여 만에 나온 전격적인 결정이다. 매수자는 FI인 비오케이창업투자 외에 SI인 케이에스와이(KSY)가 참여키로 했다.

양수도 주식수는 231만 5910주이며 거래금액은 주당 1만 1610원으로 책정한 268억 원이다. 계약 당일 계약금 27억 원을 납입하고 정기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 21일 잔금 241억 원을 지급키로 했다.

비오케이창업투자 관계자는 "매도자인 김영달 대표 측을 끊임없이 설득해 매각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며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신뢰를 갖고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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