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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출신 권오흠·소재광, 결제대행시장서 격돌 [금융 人사이드]10년 이상 한솥밥 먹으며 신한카드 성장시킨 동지서 경쟁자로

안경주 기자공개 2017-04-10 10:02:3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 부사장 출신들이 결제대행시장에서 경쟁자로 만나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결제대행사 대표이사로 취임한데다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권오흠(사진 左) KG이니시스·모빌리언스 대표이사와 소재광(사진 右) 한국신용카드결제(KOCES, 이하 코세스) 대표이사가 주인공이다.

권 대표는 KG이니시스에 지난해 8월 합류했지만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하루 뒤인 3월31일 곽재선 각자대표가 사임하면서 단독대표체제로 바뀌었다. 소 대표도 지난달 30일 정기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코세스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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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결제대행업은 온라인 부문의 경우 전자지급결제대행업(Payment Gateway, 이하 PG) 사업자가, 오프라인 부문의 경우 부가가치통신망(VAN, 이하 밴) 사업자가 양분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KG이니시스는 PG업계 1위 사업자다. KG이니시스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결제시장 확대 등으로 인해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다가 최근 밴시장에 진출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금융감독원에 부가통신업 등록을 완료했다.

반대로 코세스는 전통적인 밴사업자다. 1999년 4월 비씨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출자해 설립된 회사로, 대형 밴사에 비해 시장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공공재 성격을 띈 사업자다. 최근 밴사업에서 벗어나 PG업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기존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서로의 사업영역에 새롭게 도전을 시작하고 있는 만큼 두 수장의 승부가 전개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주도권은 KG이니시스가 쥐고 있다. PG부문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데다 자산 등 회사의 외형에서도 앞섰다. 다만 회사의 외형적인 면에서 아직 뒤쳐져 있지만 최근 코세스 역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코세스가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 때 한솥밥을 먹었던 권오흠 대표와 소재광 대표 간의 인연은 신한카드 전신인 LG카드 시절로 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권 대표와 소 대표는 1961년생으로 동년배다. 다만 카드업에 먼저 발을 디딘 인물은 권 대표다. 소 대표가 1986년 LG그룹에 먼저 입사했지만 근무지가 LG그룹 회장실 국제부였다. 이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등을 거친 후 2001년 LG카드로 옮겼다.

반면 권 대표는 1989년 LG카드로 입사해 카드사에서만 근무했다. 둘은 2001년부터 LG카드가 신한금융그룹과 합병된 후 2011년까지 신한카드에서 함께 일했다. 소 대표는 신한카드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2011년 신한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고 2015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 퇴임했다. 권 대표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신한카드 부사장(영업추진부문장, 기획부문장)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8월 KG이니시스 사업총괄 대표로 합류했다.

LG카드와 신한카드 시절을 거치면서 소 대표가 권 대표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카드 부사장직에도 소 대표가 1년 가량 먼저 올라갔다. 두 사람 모두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경쟁관계가 남달랐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결제대행시장에선 두 사람의 입장이 바뀌었다. 권 대표가 먼저 결제대행시장에 발을 디딘데다 밴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소 대표는 현업을 떠난지 1년6개월 만에 복귀했고 아직 PG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결제대행사 대표로서 동일한 출발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밴사업이던 PG사업이던 본질 사업은 결제"라며 "카드사에서의 경험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규사업 기회를 발굴해 어떻게 회사를 성장시키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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