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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금호타이어 경영·재무 정상화 '8년' 봤다 예비입찰자 당시 실사 결과, '상환 유예' 근거…박삼구도 '같은 부담'

김장환 기자공개 2017-04-10 10:01:5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더블스타타이어가 앞서 예비입찰자로 선정된 후 진행했던 실사에서 인수 후 정상화까지 '8년'의 기간이 걸릴 것이란 결론을 얻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재무구조 개선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데다 지난 몇 년 새 적자까지 지속되면서 경영난 탈피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금호타이어 예비입찰자로 선정돼 실사 절차를 거친 더블스타는 그 결과 향후 8년은 지나야 본격적인 현금창출력이 확보되고 재무구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금호타이어가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 졸업 후에도 대규모 차입금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데다 지속된 순손실로 현금창출력 역시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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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 핵심 근거는 워크아웃 졸업 후 보여준 재무구조 흐름이었다. 금호타이어가 최근 공시한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21.9%. 워크아웃을 졸업할 당시인 2014년 말 262.3%대였던 부채비율이 지속해서 오르기만 했다. 2015년 675억 원, 지난해 379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이익잉여금이 크게 깎인 여파로 분석된다. 2014년만 해도 1316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냈었다.

금호타이어의 재무구조 약화를 야기한 순손실 확대는 이 기간 매출 외형 축소로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2014년 3조 4379억 원대 달했던 매출이 이듬해 3조 원까지 줄었고, 지난해에는 2조 947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3584억 원 대였던 영업이익이 1360억 원에서 1200억 원까지 급감했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442억 원이다.

실적 약화 속에서 가장 큰 압박은 차입금 이자비용이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2조 7331억 원대 차입금을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지출한 금융이자만 1131억 원에 달했다. 전년도 지출 이자보다 25억 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현금흐름 약화로 차입금 상환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더블스타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인수시 기존 채무 상환을 기존 조건 그대로 유예하고 5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해둔 상태다. 올해 말까지 1조 5864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오고 이를 자체적으로 상환할만한 여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이를 거절하면 8년으로 책정한 기업 정상화 기간이 보다 미뤄질 수밖에 없을 뿐더러 인수 자체를 포기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우선매수권을 들고 있는 박 회장 역시 금호타이어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같은 부담을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다. 가장 많은 차입금을 제공하고 있는 산업은행과 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금호타이어 인수시 더블스타보다도 채무 상환 유예를 관철시키는데 더욱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다만 주주협의회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우리은행과 여타 시중은행이 박 회장 편에 서 있는 것으로 전해져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박 회장이 컨소시엄을 허용받지 못하고 개인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금호타이어를 가져갈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가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를 실현하면서 6000억 원대 자금을 차입 등 형태로 끌어온 상태다. 금호타이어 인수까지 비슷한 방식으로 실시하면 박 회장 개인뿐 아니라 그룹 전반이 이에 대한 상환 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결론적으로 박 회장 입장에서는 인수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산업 인수 당시 끌어온 자금을 어느 정도 상환한 후에 금호타이어를 가져오는 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다. 더블스타로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고 한참의 기간이 지난 후에야 매각전이 재개돼 이를 가져오는 게 박 회장 측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을 허용했으면 박 회장이 소수 자금만 집어넣고 나머지 대부분 인수대금을 외부에서 구해 금호타이어를 가져가는 방안이 가능했겠지만 산업은행이 이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 같은 밑그림을 그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며 "산업은행을 상대로 실제 소송을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개인적으로 대규모 차입금을 재차 끌어올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 등이 있어 이번 거래가 어떤 결론을 낳게 될 지 더욱 불확실해졌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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