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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스테나 세미리그' 적자 없었다면… [Company Watch]납기 지연으로 누적 손상차손 1748억…"추가 손실 없을 것"

강철 기자공개 2017-04-11 08:11:5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7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대대적인 자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적자를 기록한 데는 스웨덴 스테나그룹 반잠수식 시추선(세미리그)에서 발생한 손상차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 이 세미리그에서만 1900억 원의 손실을 잡았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10조 4142억 원, 영업손실 1472억 원, 순손실 1388억 원을 기록했다.

1조 5000억 원의 경영 개선 계획을 수립해 대대적인 자구 노력을 기울였지만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2015년과 비교해 손실 규모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2015년 영업손실은 1조 5019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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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테나그룹(Stena Group)으로부터 수주한 세미리그(SN2097)에서 1900억 원의 손상차손을 잡은 것이 적자를 유발한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 스테나와 인도 시점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지체 보상금을 비롯한 예상 손실분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스테나 세미리그의 지난해 말 누적 손상차손은 1748억 원이다. 공정이 진행 중인 해양·시추설비 중에서 지난해 손상차손을 잡은 프로젝트는 스테나 세미리그가 유일했다. 이 설비의 공정과 인도가 계획대로 이뤄졌다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도 있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스테나에서 설계 변경을 여러 차례 요구했고, 건조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일부 발생하면서 손실을 미리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세미리그 외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2000억 원의 일회성 비용도 손익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 세미리그를 2013년 6월 7억 1800만 달러(약 8255억 원)에 수주했다. 2016년 말 기준 공정 진행률은 86%다. 계약서 상의 인도 시점은 2016년 4월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양사는 현재 납기 연장을 협의하고 있다. 86%의 공정률을 감안할 때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건조가 완료될 전망이다.

공정 진행율에 비해 미청구공사 규모는 큰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스테나 세미리그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4510억 원이다. 헤비테일(heavy-tail) 결제 방식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스테나그룹의 경영 상황, 추가적인 설계 변경 등으로 인해 또다시 손상차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스테나 세미리그에서 추가로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잡은 1900억 원의 손실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손실의 최대치가 선제적으로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스테나 세미리그는 현재 막바지 공정이 진행 중이며 올해 중으로는 인도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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