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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생명, 하나생명보다 투자선호도 한수 밑? 나란히 후순위채 발행, 만기 1년 짧은데 금리 9bp 높아

안영훈 기자공개 2017-04-11 10:05:4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0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생명이 지난 7일 5년 만기 후순위채 150억 원 어치를 연 4.99%의 이자율로 발행했다. 같은 날 하나생명은 6년 만기 후순위채 300억 원 어치를 DGB생명보다 9bp 낮은 연 4.90%의 이자율로 발행했다.

DGB생명과 하나생명은 시장 점유율과 자본적정성, 신용평가등급(지난해 6월 기준)이 비슷한 은행계 생명보험사지만 투자자들이 하나생명을 좀 더 높게 평가한 셈이 됐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과 하나생명은 지난 7일 각각 150억 원, 3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사모 방식으로 발행했다.

원금상환방식(만기 일시 상환)이나 이자지급방식(3개월마다 연간 이자 1/4씩 분할 후급) 등 양사의 후순위채 발행 조건은 대부분 동일했다. 발행 조건상 차이점이라면 DGB생명의 후순위채 만기가 2022년 4월로, 하나생명 후순위채 만기(2023년 4월)보다 1년 짧았다.

후순위채 발행 조건 뿐 아니라 지배구조나 영업규모, 자본적정성 등에서도 DGB생명과 하나생명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DGB생명과 하나생명은 각각 DG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로, 모두 은행계 생명보험사로 분류된다. 지난해 말 생명보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 순위에서도 DGB생명(1.02%)과 하나생명(0.76%)은 각각 19위, 21위로 큰 차이가 없다. 자본적정성을 의미하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에서도 지난해 말 DGB생명과 하나생명은 각각 164.11%, 160.19%를 기록했다.

이번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두 회사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같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6월 한국신용평가는 DGB생명 후순위채에 'A+'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비슷한 시기 한국기업평가는 하나생명 보험금지급능력을 'AA-'로 평가했다.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보험금지급능력 신용등급보다 일반적으로 한 단계 낮게 부여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나생명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DGB생명과 동일한 'A+'다.

많은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DGB생명과 하나생명의 후순위채 연간 이자율은 각각 4.99%, 4.90%로, DGB생명이 하나생명보다 연간 9bp의 이자를 더 내게 됐다.

채권 이자율은 투자자들의 채권 발행사 선호도를 직간접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동일 신용등급일 경우 만기가 짧을수록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낮아진다. 하지만 DGB생명은 하나생명 후순위채보다 만기가 1년 짧은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오히려 연간 9bp의 이자를 더 내게 됐다. 투자 선호도 측면에서 하나생명에 밀렸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선호도를 나타내는 채권 발행금리가 서로 조금 다른 것은 DGB생명과 하나생명의 차이보다는 아무래도 DG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생명은 지난 7일 3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이어 다음 주 후순위채 200억 원어치를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후순위채 발행으로 총 500억 원의 자본이 확충되면 RBC비율은 200%를 조금 밑도는 수준까지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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