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모바일·앱 기반 IPO 유망업종, '19금' 규제에 발목? 웹툰·숙박O2O, 규제 이슈에 타격…매출 성장에도 영향 미칠 듯

김병윤 기자공개 2017-04-13 06:3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1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등에 기반을 둔 웹툰과 숙박O2O(Online to Offline)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

유망업종 기업들의 IPO는 증시 활성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들이 각종 규제에 저촉되는 이슈들에 노출돼 있어, 향후 법적 취약점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PO에 앞서 미비점 보완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웹툰·숙박O2O 상장 러시 준비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웹툰플랫폼 탑툰은 2018년 코스닥 시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웹툰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 경우 IMM PE로부터 3년 내 IPO 추진을 조건으로 지난해 500억 원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웹툰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종합장르문학 출판사 디앤씨미디어 역시 키움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웹툰업체들의 상장 러시는 산업의 확장성에 기반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2016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2015년 만화산업의 매출액은 9194억 원이다.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부가가치액은 7.5% 늘었다. 2016년 만화 이용자 중 75.5%가 온라인에서 만화를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이용자 비율은 전년 대비 12.5%p 증가했다.

웹툰업체 외에도 숙박 O2O 서비스업체 야놀자와 여기어때도 1~2년 내 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빠른 성장의 원동력 '19금'

웹툰사업의 빠른 성장세에는 유료화 서비스가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그 유료화 서비스의 중심에는 이른바 '19금'이라고 불리는 성인물이 자리하고 있다.

성인용 웹툰으로 차별화를 꾀한 탑툰은 2015년 매출액 199억 6100만 원, 순이익 2억 3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38.9% 증가했고,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2015년 매출액 중 약 70%인 139억 원이 성인용 웹툰에서 창출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2016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레진코믹스는 2015년 '어른을 위한 만화 빅(Big)4 공모전'을 시행했다. 이를 두고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레진코믹스는 수익이 발생하는 성인용 웹툰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방증하는 공모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숙박O2O사업은 성인들의 모텔 예약 서비스가 초기 비지니스의 뿌리였다. 차츰 호텔·팬션·게스트하우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지만, 여전히 모텔 예약 서비스가 매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숙박O2O 1위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액은 684억 원이다.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절반 정도 줄었다. 지난해 8월 이후 매월 흑자와 9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성 뒤 어두운 이면

웹툰·숙박O2O의 성장성 이면에는 어두운 단면이 있다. 웹툰의 경우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인물에 대한 법적 규제 장치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2016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2015년 3월 2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정보통신망법 제44조의 7 제1항 제1호에 근거해 레진코믹스 사이트 전체의 접속을 차단했다. 음란정보를 유통했다는 이유다.

당시 음란성으로 문제가 됐던 작품은 8개다. 레진코믹스는 이 가운데 3개 작품에 대해 서비스를 중단했다. 하지만 이 중 한 개 작품은 최근까지도 e-북으로 서비스됐다. 음란성과 폭력성 등에 대한 기준이 간행물이나 콘텐츠별 상이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숙박O2O는 최근 더욱 심각한 사태에 직면했다. 야놀자는 프랜차이즈 가맹업체의 성매매 방조 이슈를, 여기어때는 개인정보 91만 건의 유출 사태를 겪었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이나 숙박O2O기업은 상장 후에도 유사한 이슈에 노출될 가능성이 상당히 짙다"며 "특히 웹툰 경우 선정성 등에 대한 산업 내 법적 정리도 미흡해 분쟁의 소지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IPO 전 확실한 검증 선행돼야

웹툰·숙박O2O는 증시에서 낯선 존재로 평가된다. 웹툰산업 경우 2014년 12월에 상장한 미스터블루가 유일하다. 새로운 산업의 등장은 증시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상장에 앞선 확실한 검증은 선행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글로벌 소셜·모바일 게임업체 미투온이 대표적인 예다.

미투온은 소셜카지노 게임 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 산업은 기존에 증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범주다. 낯선 영역의 등장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특히 카지노와 관련한 사행성 이슈가 일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사행성 등 도덕·윤리와 결부된 부정적 여파는 한 기업을 넘어 산업 전체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미투온이 상장할 때 사행성 우려에 대한 조치와 방안 등을 적극 검토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예기치 않은 사태에 IPO가 좌초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웹툰이나 숙박O2O업체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거나 문제 소지가 있는 부분은 적극 검토하고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