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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두번째 고비 넘긴 채무조정, 공은 사채권자집회로시중은행 이번주 확약서 제출 마무리, 산은 "사채권자집회 연기 불가"

안경주 기자공개 2017-04-13 08:27:5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2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프리패키지드플랜((Pre-packaged Plan, P플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대우조선 채무조정에 동의하는 확약서 제출을 이번주 완료하기로 했다. 사채권자 채무조정을 전제로 한 '조건부 동의'이지만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임금삭감 결정에 이어 자율적 채무조정의 두번째 고비를 넘기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회생안과 관련한 공은 국민연금 등 사채권자들에게 넘어갔다. 오는 17·18일 예정된 사채권자집회 결과에 따라 대우조선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법률검토를 거쳐 대우조선 채무조정에 동의한다는 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 채무조정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법률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산업은행에) 확약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영구채 금리 추가 인하, 신규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 관련 기준일 변경 등을 요구했으나 대우조선 채무조정에 동참한다는 '대세'에 따르기로 한 것이다. 앞서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도 확약서를 제출했다.

시중은행들은 '조건부 동의'를 전제로 확약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이다. 내부의결 절차 통과와 사채권자의 채무조정 참여를 전제로 한 것이다. 채무조정안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무담보채권 7000억 원 중 8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20%는 5년 상환유예하기로 했다.

여기에 대우조선이 신규 수주를 하면 5억 달러 규모로 RG도 2차 보증(복보증) 형태로 서주기로 했다. 또 시중은행이 요구했던 영구채 금리 '3%→1%' 인하, 전환상환 우선주 선택권 부여도 포함됐다.

산은이 확약서를 받아야 할 곳은 우리은행, 국민은행, 농협은행 등 시중은행 9곳과 서울보증보험, 방위산업진흥회 등 보증기관 2곳이다. 산은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채무조정과 신규 RG발급 등에 대한 세부 논의가 완료됨에 따라 이번주 중으로 시중은행 합의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의 임금 삭감에 이어 채무조정의 두번째 고비인 시중은행의 확약서 제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대우조선 회생의 공은 마지막이자 가장 큰 고비인 사채권자들에게 넘어가게 됐다. 오는 17~18일 이틀간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 다섯 차례 중 한 차례라도 부결되면 채무조정은 실패로 끝나게 된다.

주요 사채권자인 국민연금이 대우조선에 대한 재실사와 사채권자집회 연기를 요청했지만 산업은행은 "현실성이 결여된 주장"이라며 반대했다. 이 때문에 사채권자집회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의 긴급한 유동성 상황, 별도 실사에 수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재실사를 추진하는 것은 현실성이 결여된 주장"이라며 "그동안 구조조정 과정에서 개별 채권자가 별도의 실사를 통해 정상화방안을 수립한 사례도 없음을 고려할 때 형평성 측면에서도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산은은 자율적 합의 무산에 대비해 P플랜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수차례 실무협의를 통해 신청서 등 관련 서류 준비가 사실상 실무적으로 완료됐고, 실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사채권자집회 전후까지 자체 점검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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