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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출혈경쟁 속 IPO 순항할까 6년째 적자 기록…소셜커머스·대형마트 경쟁 속 차별점 부재

배지원 기자공개 2017-04-14 08:19:1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3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티몬의 경쟁력과 이익 규모 등을 고려할 때 IPO를 추진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기존 투자자 엑시트(exit) 용도의 상장에 그치는게 아닌지 의구심도 높다.

티몬은 삼성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를 하고, 내년 중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티몬이 지난해까지 6년 째 적자를 기록하면서 상장 계획은 무리한 행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물론 '유망기업 상장요건'을 활용해 상장하는 것은 가능하다. 시가총액 6000억 원 이상, 자기자본 2000억 원 이상 기준을 충족시키면 적자기업도 상장이 가능하다.

티몬의 기업가치는 최근 투자 유치 사례를 감안할 때 약 1조원 내외로 추정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NHN엔터테인먼트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할 때 기업가치를 15억 달러(한화 1조 7000억 원) 규모로 인정받았다.

문제는 티몬의 저조한 수익성과 경쟁력이다. 매년 매출액은 20%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 확대 계획에 따른 투자와 마케팅 비용 소요가 커지면서 적자 규모도 늘었다. 2015년에는 무려 14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직 2016년 감사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실적도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측은 현재의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 언제든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경쟁업체와 기존 대형마트와도 경쟁이 심화돼 비용을 줄이기도 힘든 형편이다. 신선식품 서비스도 강화했지만 기존의 대형마트도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펼치고 있어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 여행사, 직접구매 등의 서비스에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같은 독자기술을 보유한 것도 아니고, 알리바바처럼 큰 내수시장을 확보한 게 아니라서 출혈경쟁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장이 기존 투자자의 엑시트 수단으로만 활용될 것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15년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그루폰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했다. 사모펀드가 지분투자에 참여한 만큼 투자 회수도 필연적이다. 업계에서 KKR이 2018년 이후 엑시트를 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요건을 활용할 경우 주관사의 책임이 따르지만, 현재로서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다"며 "경쟁 속 고비용이 지출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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