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캐피탈 잡은 휴젤, 보톡스 미국行 승부수 3상 자금·미국 침투 네트워크 확보 "메디톡스, 대웅과 경쟁"
이석준 기자/ 이윤재 기자공개 2017-04-18 08:50:4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09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젤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베인캐피탈에 피인수를 결정했다. 휴젤의 '보톡스 미국 진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현재 휴젤은 보톡스 최대 시장 미국 진출 과정에서 메디톡스, 대웅제약 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이고 있다. 휴젤은 베인캐피탈의 자금과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베인캐피탈은 미국과 영국 대형의료기관(Acadia) 등 헬스케어 분야 투자 경험이 많아 휴젤의 글로벌 진출에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휴젤은 베인캐피탈을 대상으로 총 4547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베인캐피탈은 휴젤의 최대주주인 명목회사 동양에이치씨 지분 100%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확보할 자금을 글로벌 임상 3상(치료용 보톡스 임상 포함)은 물론 향후 마케팅 비용(현지 허가 및 영업, 신공장 추가 투자)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톡스 시장 후발주자인 휴젤은 종근당과의 협업(공동 판매)으로 내수에서 1, 2위를 다투는 업체다. 지난해 4월 완공된 신공장으로 보톡스와 히알루론산 필러 생산능력이 각각 8배, 2배 가량 증가했다. 최근 휴젤 보톡스(제품명 보툴렉스)에 대한 식약처 재심사 결과가 나오면서 안전성 문제도 사라진 상태다.
내수 보톡스 시장은 1000억 원 미만이다. 글로벌(2016년 39억 달러 전망, 4조5000억 원 규모)에 비해 50분의 1 수준이지만 보톡스를 다루는 업체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 최근 휴온스도 합류했다.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휴젤 가치 핵심도 미국 등 보톡스 선진국 시장 진출 여부다.
휴젤은 해외 파트너사와 순조롭게 각국에서 3상을 진행중이다. 휴젤은 2014년 오스트리아 크로마파마와 보톡스 공급계약 체결하고 2015년 12월 미국, 지난해 3월 독일, 폴란드에서 3상 승인을 받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 휴젤은 계획대라면 2018년 말부터 미국 출시가 가시화 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진출 경쟁 역시 치열하다. 휴젤은 메디톡스(제품명 메디톡스, 이노톡스)와 대웅제약(나보타)과 미국 진출을 겨루고 있다. 각사마다 전략은 다르지만 목표 시점은 비슷하다. 휴젤과 대웅제약은 3상 진행을 하면서 공장 인증을, 메디톡스는 공장 인증 후 3상을 진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보톡스 원조 미국 엘러간과, 대웅제약은 미국 알페온과 손을 잡은 상태다.
휴젤이 손잡은 베인캐피탈은 미국과 영국 대형의료기관(Acadia),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퀸타일스(Quintiles), 인도 대형 제약회사(Emcure), 중국 병원포트폴리오(APMG) 등 헬스케어 분야 투자 경험이 많다. 국내는 AHC라는 브랜드로 알려진 코스메틱회사 카버코리아를 지난해 인수했다.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속도는 자금력과 네트워크가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휴젤의 베인캐피탈 피인수 결정 역시 경쟁사보다 빨리 미국 등 큰 시장에 진출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특히 미국은 엘러간이 사실상 독점하는 구조로 누가 먼저 뛰어드느냐에 따라 2조 원이 넘는 시장의 상당수를 가져갈 수 있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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