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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청약 결과 만족…금리는 기대 이하 [Deal Story]상당수 고금리 청약, 민평대비 15bp…흥행몰이 성공한 만도 '대조'

김시목 기자공개 2017-04-19 08:17:1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롯데칠성음료(AA+)가 외형상 오버부킹과 증액 발행에 성공했지만 불과 5개월 전과는 사뭇 다른 기류가 나타났다. 기관투자자 상당수가 고금리를 제시하거나 아예 불참한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 이자비용이란 출혈도 불가피해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15일 25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총 49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전 구간(3·5·7년물)에서 모두 오버부킹에 성공하면서 롯데칠성은 3년물과 5년물의 조달 규모를 늘려 총 4000억 원을 조달키로 결정했다.

청약 규모나 증액 발행 등 외형상 무난한 투자자 모집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제시 금리는 롯데칠성의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민평금리보다 높게 수요가 몰리면서 롯데칠성의 발행금리는 10~15bp 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증액 발행으로 인해 이자비용 역시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기관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점과 우정사업본부 등 지난해 신규 투자를 집행했던 곳들이 청약에 불참한 여파가 컸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조달 당시 미국 대선 여파로 불안한 시장에도 불구 청약 성적표가 양호했단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시장 탓으로 돌리기도 무리가 있다.

실제 롯데칠성은 지난해 15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 이번과 동일한 49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금리 역시 개별 민평금리 대비 1~5bp 가량 얹어서 발행하는 데 그쳤다. 롯데칠성이 당시 제시한 희망 금리밴드가 3년물과 5년물 각각 -15~15bp, -15~20bp로 이번과 동일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롯데칠성 회사채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기보다 주관사단이 바뀌면서 공모구조 설계, 투자설명회(IR) 등이 비효율적으로 진행된 여파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며 "수요예측 이후 발행사와 주관 증권사들의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의 부진한 청약결과는 같은 날 만도(AA-)의 수요예측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평가된다. 만도는 1000억 원 모집에 나서 롯데칠성과 별차이가 없는 4000억 원 가량의 기관투자자 수요를 끌어 모았다. 금리 역시 민평금리 대비 10bp 낮은 금액에 조달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롯데칠성의 신용등급이 만도보다 두 노치(notch) 높은 AA+란 점을 감안하면 금리 메리트는 다소 떨어진 점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만도가 동일 대비 20bp 가량 높게 민평금리가 형성된 반면 롯데칠성은 되레 5bp 가량 낮다. 만도와 롯데칠성의 3년물 민평금리는 각각 2.35%, 1.96% 수준이다.

한편 연초 조달행보를 이어갔던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4월 들어 꾸준히 시장을 찾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청약 참여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롯데푸드가 조달에 성공하긴 했지만 5년물에서 가까스로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는 등 체면치레 하는 정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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