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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수요예측' 일괄신고 한계 넘었다 투자수요·금리, 발행사·투자자 모두 만족…불건전 관행도 없어

임정수 기자공개 2017-04-21 15:43:1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회사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일괄신고 방식의 채권 발행과 대비되고 있다. 시장 친화적 채권 발행이 투자 수요 확보와 합리적 금리 결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발행 과정에서 수수료 녹이기 등의 불건전 관행이 없었다는 점도 수요예측의 긍정적 결과로 평가된다.

◇ 어쩔수 없이 한 회사채 수요예측, 수요·금리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

한수원은 지난 19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100억 원에 달하는 투자 수요를 모았다. 당초 발행 예정액이 2000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배를 넘는 수요를 모은 셈이다. 넘치는 수요 덕에 한수원은 회사채 발행액을 3000억 원으로 증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실시한 수요예측이었다. 과거 1년 동안 회사채 발행 실적이 없어서 일괄신고를 통한 채권 발행 자격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는 일괄신고보다 훨씬 만족스러울만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수원 채권의 발행금리는 3년 만기의 경우 개별민평 대비 2bp, 10년 만기는 1bp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년 만기 채권의 경우 개별 민평 대비 14bp나 낮은 수준에서 발행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AAA급 채권 SK텔레콤보다 발행금리 수준이 크게 낮은 것이다. SK텔레콤은 3년물의 경우 개별민평 대비 -3bp, 5년물은 +5bp, 10년물은 +7bp, 15년물은 -10bp 수준에서 가산금리를 확정했다. 한수원의 개별 민평금리가 SK텔레콤에 비해 만기 별로 4~5bp 가량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물을 제외하고는 한수원의 채권 발행금리가 10bp 가량 더 낮게 결정되는 셈이다.

과거 다른 발전 공기업들이 일괄신고를 통해 회사채를 발행한 것과 비교해도 발행금리가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AAA급 채권들조차 대부분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면서 "시장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수원이 시장 친화적인 회사채 발행으로 성공적인 발전자회사 수요예측 사례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 '수수료 녹이기' 등 불건전 관행 없어…투자자도 만족

일괄신고 채권 발행의 문제점으로 꾸준히 지적돼 온 수수료 녹이기 등 불건전 관행도 일어나지 않았다.

수수료 녹이기는 채권을 인수한 증권사가 채권 인수 대가로 받은 수수료를 발행금리에 앉어서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이다. 채권 시장의 공정한 가격 결정 과정을 저해하고 시장금리를 왜곡하는 대표적인 불건전 행위로 꼽힌다. 일괄신고로 채권을 발행하는 발전 공기업들은 수수료 녹이기의 수혜를 입으면서 불건전 행위를 방관해 온 측면이 있다.

또 일부 발전 공기업은 일괄신고로 채권 입찰에 나섰다가 금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예고한 발행 물량을 임의로 줄여서 투자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2000억 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가 1000억 원으로 발행 물량을 줄여, 낮은 금리로 입찰에 참가한 투자자에게만 채권을 매도하는 식이다. 금리에 따라 발행 물량을 고무줄처럼 조정하면서 시장과이 약속을 져버리고 적정 시장금리를 교란하는 행위다.

업계 관계자는 "한수원이 수요예측으로 채권을 발행하면서 일괄신고 발행에서 문제시됐던 불건전 관헹에 대한 의혹이나 의심이 전혀 없었다"면서 "공정한 절차를 통한 채권 발행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도 수요예측을 통한 채권 매수를 선호했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수수료 녹이기 등 불건전 관행이 의심되는 일괄신고 채권은 향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어 채권 인수가 꺼려진다"면서 "수요예측이라는 공정 절차를 거쳐 채권을 인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딜(Deal)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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