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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노리는 SK, 日투자자 확보 '안간힘' 주초 DBJ 및 현지 PE 접촉..최태원 회장도 후방 지원

한형주 기자공개 2017-04-26 08:24:5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상 매매가 20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지는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서 경쟁 비더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을 우군으로 끌어들인 SK하이닉스가 일본계 추가 파트너 물색에 백방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금력(SK+베인캐피탈)만으론 경쟁입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SK도 직시하는 분위기다.

일본 정부가 관여하는 세계 2위 낸드플래시 업체 바이아웃(Buy-out)이라는 딜의 속성상, 한국이나 중국계 기업으로의 매각에 대한 셀러의 정서적 반감이 상당하다는 게 정론이다. 불리한 여건을 뒤집고 승기를 잡으려면 현지 투자자 확보가 절실하다.

2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K는 도시바 매각 본입찰에 대비해 주초 일본정책투자은행(DBJ)과 별도의 미팅을 가졌다. DBJ는 SK가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 미국 웨스턴디지털(WD), 브로드컴-실버레이크 컨소시엄 등 강력한 후보들에 맞서 도시바 인수전의 승산을 높이기 위해 포섭코자 하는 주요 잠재 투자자다.

SK-DBJ 간 제휴가 성사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DBJ는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브로드컴 진영에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와 함께 합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현실화된다면 '자국 기업으로 인수할 수 없다면 미국에 넘기겠다'는 일본 측 스탠스에 가장 부합하는 '미·일 연합전선'이 구축되는 것이다. SK 입장에선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이에 따라 SK는 최근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일본계 사모투자(PE) 운용사 관계자도 만나 컨소시엄 구성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 차원에서는 작년 말 출국금지가 풀린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과 현지 금융기관 관계자 등을 접촉, SK의 도시바 인수에 힘을 보태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소프트뱅크의 경우 지난달 말 도시바 매각 예비입찰에서 응찰가로 무려 3조 엔(약 30조 원)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진 홍하이가 컨소시엄 파트너로 맞기 위해 선수를 쳤다는 후문이다. SK로서는 제2, 제3의 일본 투자자 물색에 전방위로 공을 들여야 할 상황이 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매각 본입찰 참여를 위해 미국계 PE인 베인캐피탈을 첫 공동 투자자로 초청했다. 운용자산 규모가 75억 달러(약 85조 원)에 이르는 재무적 투자자(FI)를 합류시켜 자금 부담을 덜어냄과 동시에, 베인캐피탈이 그간 일본에서 활발한 투자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도 감안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베인캐피탈은 일본에서 △벨시스템(마케팅 솔루션) △일본 도미노피자 △스카이락(패밀리 레스토랑) △데논&마란츠(오디오) △매크로밀(B2B 마케팅 리서치 서비스) △오에도온센(온천) △일본풍력개발 △유키구니 마이다케(버섯) 등의 트랙레코드(투자 실적)를 보유하고 있다.

테크 산업 투자가 전문인 실버레이크와 달리 포트폴리오 기업 비중이 소비재 부문에 치중돼 있는 베인캐피탈과 SK의 조합을 의아해 하는 시각도 있다. 베인캐피탈이 일본 내 투자 경험이 풍부하고 현지시장 네트워크가 공고하다는 데 SK가 보다 주안점을 뒀을 것으로 관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거래 관계자는 "SK 내부에서도 일본 파트너와의 연합을 도시바 인수전 승리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다음달 중 본입찰을 실시하고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도시바 인수자문은 모간스탠리가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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