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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회사채 투자 재개했다 한수원 청약 참여, 대우조선 사태 이후 처음…AA급 기업 '모시기 사활'

김시목 기자공개 2017-04-21 15:42:0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 큰 손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중단된 크레딧물 투자를 재개했다. 당초 AAA급인 SK텔레콤 회사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도시바 인수 추진 여파로 막판 청약을 포기했다. 하지만 또다른 AAA급 한국수력원자력 회사채 청약엔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군을 확보한 AAA급 이슈어들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수요예측 중인 한국동서발전은 국민연금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AA급 준비 기업 역시 국민연금의 재등장에 환호하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연금은 점차 AA급 회사채까지 투자 반경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 회사채 시장 '큰 손' 복귀…한수원 '수혜'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9일 진행된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넘치는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3개 트랜치 모두(3년물, 10년물, 20년물)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하며 최종 발행규모를 3000억 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조달 금리 역시 민평금리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연기금, 상호금융 등 회사채 시장 큰 손들의 이탈로 우려되던 10년물, 20년물 등 초장기물 트랜치에서도 넉넉한 청약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10년물에선 공모액(500억 원)의 세 배에 육박하는 1400억 원, 20년물 역시 네 배에 육박하는 18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국민연금은 4월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투자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이달 10곳 이상 기업의 회사채 발행에 자취를 감춘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이슈가 일단락된 이후 투자 재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AAA급 기업들이 1차 수혜를 보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보다 하루 앞서 진행된 SK텔레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국민연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투자를 집행하려다 막판 의사를 접은 것으로 파악된다. SK그룹의 일본 반도체사 도시바 인수에 뛰어든 점 등 변수가 아니었다면 청약에 참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초우량채를 중심으로 회사채 투자를 재개하면서 최근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대우조선해양 투자 손실로 주문금리는 다소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 동서발전 기대감…AA급 기업, 국민연금 모시기

당장 이날(20일)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한국동서발전 역시 청약 결과에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들어 자취를 감췄던 국민연금의 복귀로 투자저변 확대 효과와 동시에 조달금리 절감 등 일정 부분 수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향후 회사채 투자 범위를 AAA급에 한정하지 않고 기존 AA급까지 넓혀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과거와 같이낮은 수준의 금리에서 청약은 최대한 지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의 한 축인 우정사업본부는 당분간 AAA급 회사채에 국한해 청약에 참여하는 점과는 상반된다.

국민연금의 가세는 AA급 회사채 추진 기업들에도 환영받고 있다. LG전자(AA0), 한화토탈(AA-), GS(AA0) 등은 당장 국민연금을 청약에 참여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채 물량의 최대 40% 안팎을 책임지는 국민연금의 합류로 청약의 양과 질이 달라질 수 있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AAA급은 물론 우량한 AA급까지 회사채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보이면서 발행 준비 기업들이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다"며 "투자자 사이드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만큼 국민연금의 참여 유무가 청약 규모나 조달 금리 등을 좌우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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