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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진 한국IBM 대표 "비정형 데이터 분석이 곧 미래" 코그너티브 솔루션 주력...클라우드 등 신기술 매출 성장할 것

김나영 기자공개 2017-04-25 08:25:3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퍼스널 컴퓨터나 하드웨어나 시스템관리 패키지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이제 IBM은 클라우드와 코그너티브(Cognitive, 비정형 데이터 분석) 솔루션으로 미래 사회의 혁신을 주도할 것입니다."

한국IBM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장화진 신임 대표와 임원진들의 표정은 다소 밝고 힘찼다. 정장을 입지 않고 티셔츠와 청바지에 자켓 하나를 걸친 이들은 "IBM이 변했다는 것을 겉모습으로도 나타냈다"며 웃음 지었다.

지난 1월 취임 후 처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장 대표는 "우버나 에어비앤비는 몇 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단어와 회사였다"며 "이 같은 창조적 변혁 뒤에는 드라마틱한 기술력이 있고 우리 IBM의 코그너티브 솔루션도 궤를 같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IT업계에 따르면 2020년에는 340억 개의 기기들이 전부 연결되고 2025년에는 180제타바이트(ZB)의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1제타바이트는 1조1000억 기가바이트(GB)로 현재 데이터 처리 기술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데이터 유통이 변하면서 클라우드나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장 대표는 "데이터는 곧 원유와 같으며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기업이야말로 미래 사회를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래 '인지'라는 뜻의 코그너티브는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사업자들의 비정형데이터의 인식·분석·학습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가리키는 용어가 됐다.

과거 분석기법은 엑셀 데이터와 같은 수치를 토대로 한 정형 데이터 분석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코그너티브는 유튜브 동영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추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장 대표는 "전 세계 데이터의 80% 이상이 비정형 데이터로 지금까지 저장은 해왔지만 분석은 하지 않았다"며 "IBM은 새로운 아젠다로 코그너티브, 클라우드, 산업 전문성 등 세 가지를 내걸고 기존의 하드웨어 및 시스템 관리를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코그너티브의 한 예로는 IBM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업 브랜드로 내세운 왓슨을 들 수 있다. 왓슨은 비정형 데이터를 인지하고 학습한 후 논리적 사고로 이를 발전시켜 나간다.

장 대표는 "왓슨은 전 세계 45개국, 20개 산업에서 수백 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암 진단과 같은 의료 분야를 비롯해 여러 산업에서 왓슨을 활용하면 효율적인 판단과 기술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IBM은 2010년부터 왓슨 등 인공지능, 클라우드, 코그너티브 등 신기술을 자사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연구개발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IBM글로벌은 106년 전에는 저울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당시로서의 혁신은 무게에 바로 가격을 적용하는 것이었다"며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그 시점에는 매우 생소하고 획기적이었는데 당대의 신기술을 리드하려면 사고의 전환과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IBM의 매출은 과거 하드웨어 및 시스템 관리가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신규 코그너티브 솔루션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신기술의 매출 비중이 올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IBM의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하면서 IT업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데 대해 장 대표는 "기존 캐시카우 대신 왓슨과 클라우드 등 신기술에 많은 돈을 쏟아부으면서 매출은 줄어들었으나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감내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산업이 크려면 시간이 걸리고 요금 측정 방식이 데이터량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향후 비정형 데이터가 좀 더 쌓여야 매출이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BM은 국내에서는 SK C&C에 왓슨 한국어에 대한 계약 및 판매권을 부여했다. SK C&C는 왓슨을 토대로 한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개발해 의료 서비스에 적용 중이다. 한국어가 적용되지 않은 왓슨은 한국IBM 등을 통해 직접 사업을 영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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