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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 개척 열쇠는 '파이낸싱·공종다변화'" [2017 건설부동산 포럼]김종국 해건협 실장 "유가악재 발주처 재정 악화, 계약분쟁 잇달아"

김경태 기자공개 2017-04-26 10:03: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동과 아프리카는 국내 건설사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이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은 나름의 강점을 바탕으로 모래 바람을 뚫고 '건설 신화'를 써왔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와 광물가격이 하락하면서 시장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정세는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불안정성이 심화되고 있다.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건설사들의 접근 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종국 실장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아프리카·중동실 실장(사진)은 "과거 중동·아프리카 발주처를 만나면 약 1시간 후에 파이낸싱 얘기를 꺼냈다"며 "최근에는 자리에 앉자마자 파이낸싱 얘기를 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돼 이에 대한 복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가 상승이 생각보다 더디게 이뤄지면서 중동국가들은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산유국들은 재정수입 중 70~80%를 원유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올해 유가는 배럴당 50달러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가 70달러 정도는 돼야 예산을 넉넉하게 편성할 수 있는데 현재와 같으면 재정지출이 감소한다.

이에 따라 중동국가들은 투자를 유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중동에서 계약분쟁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민관협력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미한 편이다. 앞으로 중동국가들은 우선 필요한 사업 위주로 발주하는 경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실장은 "중동지역 정부들은 '장기적으로 어떻게 산업을 발전시키고 체질을 개선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자국 기업들에 대한 우선권이 강화되는 추세로 외국 업체의 활동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건설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발주액이 10%정도 감소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며 "그만큼 불안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경제의 경우 올해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가인 나이지리아와 남아공의 경제성장률은 약 1%로 추산된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인프라와 자본시장 미성숙은 경제 성장의 장애요인이다. 하지만 높은 인구 증가율은 경제 성장의 주요 추진력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고용창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아프리카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제사회는 바다에 접한 연안 국가와 내륙국가의 경제성장이 균형 있게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항만 개발과 교통망 정비 등이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 또 최근 아프리카에서 재생가능 에너지 부문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태양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실장은 "아프리카의 경우 그동안 체질 개선 노력을 해왔으나 여전히 내재된 복잡한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리카의 건설시장 규모는 4.8% 정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차관이나 외자 유치액이 감소할 수 있는 등 변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공종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10조 달러로 전년보다 3%가량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종별 비중은 건축이 58%, 토목이 21%이다.

국내 건설사는 산업설비가 5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건축과 토목이 각각 19.7%, 18.3%이다. 국내 건설사의 지난해 중동 건설 수주 중 산업설비가 66%, 건축이 17%를 각각 차지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산업설비 81%, 토목 13% 비중을 보이고 있다. 포트폴리오가 산업설비에 치중돼 있는 만큼 시장의 발주 현황을 감안한 수주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아프리카·중동실 실장 주제발표 전문

중동은 유가가 생각보다 상승 폭이 둔해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투자를 유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주요국의 정부들은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사업 위주로 발주하는 경향이 있다. 중장기적으로 정부들이 직면한 문제는 '장기적으로 어떻게 산업을 발전시키고 체질을 개선할 것인가' 이다. 현지 기업들에 대한 우선권을 주는 쪽으로 많이 전환하고 있고, 외국 기업들에게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아프리카는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체질개선을 하려 노력했으나 여전히 아프리카 자체의 내재된 복잡한 문제들 때문에 쉽게 나아지고 있지 않다. 중동·아프리카의 발주처 인사들을 보면 전에는 한 시간 후 파이낸싱 얘기를 했다. 최근에는 자리에 앉자마자 파이낸싱 얘기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중동·아프리카에 진출하려면 파이낸싱에 대한 복안을 갖고 있어야 한다.

건설시장의 공종별 비중을 보면 건축과 토목이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기업은 산업설비에서 57%를 수주하고 있는데, 세계 시장을 감안할 때 공종 다변화가 필요하다.

중동 경제는 올해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 경제도 성장하겠지만 역시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인구 증가율은 경제 성장의 주요 추진력이다. 열악한 인프라와 자본시장 미성숙은 경제성장 장애요인이다.

아프리카는 고용창출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인도양과 대성양에 접해 있는 국가들이 있는데 연안국가와 내륙국가의 경제성장을 균형있게 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목표다. 항만 개발, 교통망 정비 등이 중요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

국제유가는 상승은 하지만 제한적이고 배럴당 50달러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이 관건으로 보인다. 산유국들은 70달러는 돼야 예산을 넉넉하게 편성할 수 있다. 중동건설 시장도 성장할 것이지만 발주액이 10%정도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만큼 불안하다.

아프리카의 건설시장 규모는 4.8% 정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차관과 외자 유치액 감소 등 변수가 있다.

중동에서는 수주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유럽기업이 유로화 약세로 가격 경쟁력이 있다. 또 현지기업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중동에서 계약분쟁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민관협력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미한 편이다.

아프리카는 최근 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중국과 일본 정부는 아프리카를 개척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지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재생가능 에너지 부문의 확대다. 특히 태양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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