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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IB, 우량 기업금융자산 확보 필수" 채병권 미래에셋대우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장

신민규 기자공개 2017-04-28 08:40: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이 활성화되려면 수신업무 기능과 함께 우량 기업금융자산 확보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발행어음과 종합금융투자계좌(IMA)를 통해 장·단기 수신업무 기능을 확보하더라도 조달된 자금으로 제대로 된 자산을 담지 못하면 선순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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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병권 미래에셋대우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장
채병권 미래에셋대우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장은 26일 더벨이 주최한 2017 더벨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초대형투자은행 도입 기대효과 및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초대형 IB가 되면 새로운 수신상품을 취급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조달된 자금을 운용하는 게 더 힘든 부분이 될 수 있다"며 "좋은 기업금융자산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대형 IB 육성방안은 내달 시행령이 확정될 예정이다. 초대형 IB 지정절차와 발행어음 업무 인가가 6월께 진행될 전망이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초대형 IB업무가 개시된다.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5개 증권사가 자기자본 4조 원 규모에 맞춰 절차를 밟고 있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 취급이 가능해진다. 이밖에 외국환 업무 범위도 확대된다. 자기자본 8조 원이 넘으면 IMA를 통한 장기 수신기능 확보와 함께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가 허용된다.

문제는 장·단기 수신업무를 통해 조달된 자금 중 일부를 기업금융자산을 통해 운용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발행어음의 50% 이상을 기업금융자산으로 채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IMA의 경우 비중을 70%로 늘려서 적용했다.

초대형 IB가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상당히 커진 반면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기업금융자산은 여전히 제한적인 셈이다. 당장 미래에셋대우만 해도 자기자본 6조6000억 원 수준을 감안하면 조달할 수 있는 발행어음은 13조 원을 육박하게 된다. 이중 절반인 6조 원 안팎을 기업금융자산으로 담아야 하는 부담이 생기는 것이다.

채병권 단장은 "기업금융자산으로 50%를 담으면 나머지는 단기 유동성 자산으로 채울 수 밖에 없다"며 "AA급 회사채만 해도 조달금리를 제외하면 편입하기가 만만치 않아 좋은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우량 기업금융자산 확보를 위해 업계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금융자산내 부동산 투자의 경우 한도를 10%로 제한하고 있는데 상향하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중석에서는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과 투자자산 간 만기 미스매칭을 우려하는 질문도 나왔다. 단기 발행어음(자발어음)을 활용해 조달한 자금으로 장기 투자에 나설 경우 만기 미스매칭으로 인한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채병권 단장은 "발행어음 뿐만 아니라 IMA와 같은 장기 수신상품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유동성 자산은 수시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편입할 수 밖에 없고 나머지 기업금융자산이라 하더라도 기업어음이나 전단채 등의 자산을 회사채와 같은 장기상품과 비슷하게 갖고 갈 수밖에 없는 제약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이익이 담보돼야 하는 속성상 유동성 리스크가 있지만 일부 자산은 끌고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대형 IB가 공식적으로 출범되면 영업전개 양상이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양한 수신채널을 활용하게 되면 고객군이 확대되고 IB부문의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IB로 도약해서 혁신기업에 투자하고 해외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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