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피자 조흥, 그룹 효자로 '급부상' [Company Watch]신제품 흥행 덕 성장세 두각, 1년 간 배당성향 60% 상승
김기정 기자공개 2017-05-10 08:22:3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그룹 계열사인 조흥이 그룹 효자로 부상했다. 조흥이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오뚜기피자가 지난해 큰 히트를 치면서 실적이 크게 신장됐다. 배당성향도 1년 만에 60% 넘게 올랐다. 조흥에 대한 함씨 일가와 오뚜기계열사의 지분율은 70%에 달한다.조흥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97억 원, 11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14.6%, 75.1%씩 크게 늘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증가율이 각각 3.6%, -6.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에 이례적인 큰 폭의 성장을 한 셈이다.
오뚜기피자가 흥행한 덕이 컸다. 현재 오뚜기피자 생산의 100%를 조흥이 담당하고 있다. 조흥의 모태는 함승호 전 회장이 1959년 기초화학물 제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한 조흥화학공업이다. 경영난에 빠지자 2002년 함 전 회장의 동생인 고(故)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2002년 그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2004년 현재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오뚜기그룹에 편입되고 나서는 치즈와 이스트를 비롯한 크림, 뉴슈가 등 제빵에 주로 필요한 원재료 생산을 주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오뚜기피자는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오뚜기 자체 집계 기준 출시 이후 12월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130억 원이다. 지난해 조흥 매출액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최근에는 성장세가 더 가팔라졌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는 총 94억 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조흥은 2013년 피자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별 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비교적 적극적인 영업을 펼쳤음에도 신사업은 당시 실적을 갉아먹은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이번에는 오뚜기피자 출시 전 신규 설비를 확충해 제품력을 높였다. 가격 대비 높은 품질력에 더해 오뚜기그룹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힘을 발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배당성향도 크게 올랐다. 36.95%로 1년 전 22.6%였던 것보다 14%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배당성향은 22.42%를 기록했다. 조흥에 대한 함씨 일가와 오뚜기 계열사의 지분율은 66.93%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조흥의 실적이 신장되고 배당성향이 높아질수록 이들에게 돌아가는 몫도 덩달아 높아진다.
2002년에는 함태호 명예회장 외 5인의 지분율이 27.92%이었지만 함 명예회장을 비롯한 오뚜기 계열사들은 순차적으로 조흥 지분을 취득해갔다. 현재는 오뚜기제유, 오뚜기재단, 애드리치, 오뚜기물류서비스 등 거의 모든 계열사가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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