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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인바디, 차기철의 '인재경영', 직원 모두가 '미래 CEO'③정규직 비중 95%…"전 직원 사업가로 키우는 게 목표"

배지원 기자공개 2017-05-23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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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철 인바디 대표(사진)는 공학도 출신 기업인이다.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석사학위를 땄다. 이후 미국으로 넘어간 차 대표는 유타대학에서 생체공학 박사 과정, 하버드 의대에서 바이오공학 포닥(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차 대표는 더 정밀한 분석이 가능한 체성분 측정기를 시장에 내놓고 싶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사업자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었다. 시작부터 사업가보다는 '학자'에 가까운 전문가였기에 창업한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상당수 아이디어가 차 대표의 머리에서 나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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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의 최고 전문가로 사업에 성공하다 보니 경영 철학도 남다르다. 차 대표는 모든 직원들의 꿈이 'CEO가 되는 것'이길 바란다. 사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 때문에 신입사원 공채의 머릿글은 '미래 CEO 채용'이다. CDP(CEO Development Project)라는 인바디만의 채용 전형도 만들었다. 사업가로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가려 전문가로 키우겠다는 게 CDP의 핵심이다.

임직원의 95%를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대부분 신입공채를 통해 인바디에 들어오다보니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현저히 낮은 점이 특징이다. 인바디의 특수한 업무관리제도, 기업문화를 비교적 쉽게 흡수하고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해서다. 까다로운 채용과정을 거친 후에는 차 대표가 직접 신입사원들을 교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관리제도는 과제업무제도다. 모든 직원이 스스로 맡은 업무의 프로젝트 매니저(PM)가 된다. 차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목표 과제를 설정하고 협의를 통해 올바른 방향을 잡아간다. 사원이 제시한 전략이 이미 회사가 시도했던 전략일 경우 이를 수정해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각자가 맡은 프로젝트는 달성률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한다. 최근에는 개인 과제업무와 팀별로 제시되는 과제를 함께 달성해 나가는 방법으로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인바디 관계자는 "늘 목표가 있고 바쁘게 일하지만 각자의 목표가 다르다 보니 내부 구성원 간 경쟁이 심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능동적으로 일하는 분위기와 수평적인 관계가 조직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자유로운 대화의 장도 마련돼 있다. 매주 화요일 인바디 본사 앞에는 '밥차'가 준비된다. 전 사원이 모여서 점심을 먹은 후 구룡산에 오르기 위해서다. 인바디 임직원들은 화요일 12시 40분부터 등산을 시작한다. 대표부터 막내 사원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편하게 대표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의견은 협의를 거쳐 적극 반영된다. 업무 때문에 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배려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도곡동에서 개포동으로 본사를 이전할 때도 근처에 산이 있는지가 중요했다고 한다. 인바디 본사는 구룡산 끝자락 바로 앞에 위치했다. 등산을 중요한 사내 행사로 여기는 차 대표의 시각이 반영됐다.

차 대표의 꿈은 인바디의 성장에 그치지 않는다. CEO로서 그가 새롭게 도전하는 일은 바로 '인재 양성'이다. 인재들이 도전하고 자신의 인생을 마음껏 디자인하면서 우수한 CEO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인바디 CDP 등을 제공한다. 차 대표는 '차기철 사장이 일하는 법'을 전수받은 인재들이 한국식 창업 모델을 구축하는 불씨가 되길 원한다.

고무적인 점은 인바디 내부에서도 훌륭한 CEO의 자질을 보인 직원들은 경력과 직급 고하를 막론하고 팀장, 지사장, 법인장 등으로 선발됐다는 점이다. 현재 별도 사업군을 준비하는 팀도 있다.

인바디 관계자는 "인바디가 20여년간 습득한 벤처 창업의 경험과 노하우가 기술 벤처 기반의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지침이 되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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