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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家, 계열분리 속도…추가스왑 나서나 장남 신동원 '농심홀딩스'·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구도 공고화

김기정 기자공개 2017-05-10 08:23: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 오너일가가 계열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대규모 주식 거래를 통해 각각 농심홀딩스와 율촌화학에 대한 지분율을 크게 높이며 지분 관계를 보다 명확히 했다. 차남의 율촌화학에 대한 지분율은 아직 크게 높지 않아 추가적인 거래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지난 4일 농심홀딩스 주식 30만1500주를 주당 10만8000원에 신동원 농심 부회장(27만9867주)과 그의 장남 상렬씨(2만4580주) 등에게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도했다.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부회장은 각각 신춘호 농심 회장의 쌍둥이 장남과 차남이다.

신동원 부회장은 자기자금 222억 원에 농심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취득한 80억 원의 차입금을 보탠 302억 원으로 지분을 매입했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신 부회장은 농심홀딩스의 1대 주주 자리를 보다 공고히 다졌다. 신 부회장의 지분율은 36.93%에서 42.92%로 대폭 늘었고, 신동윤 부회장의 지분율은 19.69%에서 13.18%로 크게 줄었다.

농심홀딩스(20170508)

같은 날 농심홀딩스는 율촌화학 주식 207만 830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대거 매도했다. 신 부회장이 194만 6000주를 , 아들 시열씨가 13만 2300주를 매입했다. 신동윤 부회장은 신동원 부회장 일가에게 농심홀딩스 지분을 넘기고, 농심홀딩스는 신동윤 부회장 일가에게 율촌화학 지분을 넘긴 셈이다. 농심가(家) 내에서의 지분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나누기 위한 수순으로 해석된다. 두 회사의 주주명부에 이렇게 큰 변화가 생긴 건 13년 만에 처음이다.

율촌화학(20170508)

2003년 농심홀딩스가 설립 당시 자회사로 율촌화학을 편입시키기 위해 그 지분을 대거 취득한 이후 율촌화학의 주주 현황은 거의 변함이 없었다. 농심홀딩스는 40%대의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 확고한 1대 주주 자리를 유지했고, 신 회장과 신 부회장은 각각 13%, 6%대의 지분율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신 부회장(6.08%)은 농심홀딩스(40.32%), 신춘호 농심 회장(13.5%)보다 지분율이 크게 모자랐지만 이번 지분 매입으로 신 부회장(13.93%)은 농심홀딩스(31.94%)에 이은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농심 계열사들 간 추가적인 지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대규모 지분 매입으로 장남은 농심홀딩스를 통해 농심을 지배하고, 차남은 율촌화학을 지배한다는 개념이 보다 명확해졌지만 차남의 율촌화학 지분율(13.93%)은 장남의 농심홀딩스 지분율(42.92%)에 비해 아직 공고하다고 보기 어렵다.

신동윤 부회장의 농심홀딩스 지분율이 13.1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이를 매각해 율촌화학 주식 매입에 나서거나 농심홀딩스와의 추가적인 지분 스왑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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