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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논의 왜 없나 '결재라인' 금융위원장 사의표명…최소 한 달 지나야 논의 가능

정용환 기자공개 2017-05-19 10:50:0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정부 잔여지분 매각절차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잔여지분 매각을 책임질 결재라인이 사실상 공백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매각 적기의 판단기준이 돼준 우리은행 주가가 그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조차 분명치 않은 가운데 잔여지분 매각 논의는 최소 한 달이 지나야 가능할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 정부 잔여지분 21.37%의 매각 여부를 결정하는 곳은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다. 우리은행 주가가 최근 1만 6000원 선까지 돌파하며 공적자금 원금회수기준 주가인 1만 4300원 대를 훌쩍 넘어선 지금, 우리은행 정부 잔여지분 매각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공자위를 향하고 있다.

공자위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방향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잔여지분을 언제, 얼만큼, 어떤 방식으로 매각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생겨난 최종결정권자 공백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간 우리은행 민영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인사혁신처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인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도 임기가 오는 9월까지다. 사실상 최종 결재라인이 부재한 가운데 우리은행 지분 매각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공자위 매각심사소위원회 등은 제 기능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잔여지분 매각에 관련해서는 지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기본적으로 새 금융위원장이 와야 금융위원회 내에서 업무 보고도 이뤄지고 이를 통해 잔여지분 매각의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는데 아직은 공자위가 안건을 올린대도 결론을 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루 빨리 정부 잔여지분을 털어내고 완전한 민영화를 이루길 바라는 우리은행이라도 지금 상황에선 손 쓸 방법이 없다. 우리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잔여지분 매각이 진행된다고 해도 이는 이사회에서 결의할 사안이 아니라 공자위에서 할 일이기 때문에 지금은 분위기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우리은행 정부 잔여지분 매각에 대한 유효 논의는 최종 결재라인이 될 차기 금융위원장 인선이 밝혀지고나서야 가능할 전망이다. 국무총리 제청과 대통령 임명 과정을 거쳐야 하는 차기 금융위원장 선임 절차에는 아무리 빨라도 1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시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조차 오는 24일~25일로 예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매각 적기의 판단기준으로 작용해온 우리은행 주가는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1만 6350원까지 올랐던 우리은행 주가는 3거래일 만인 16일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폭(500원)을 기록하며 1만 5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17일 오후 현재는 조금 더 떨어져 1만 54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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