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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인니법인, '은행 글로벌전략' 교본되나 [은행경영분석]지속적 지점 확대, 뚝심있는 현지화..수익성 겸비한 해외 진출

안경주 기자공개 2017-05-19 10:50:3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글로벌 강자로 꼽힌다. 올해 3월 말 기준 24개국에 진출해 144개 영업채널을 두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하나은행의 해외이익 비중이 20%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글로벌전략 만큼은 주요 시중은행 보다 한 발 앞섰다는 평가다.

하나은행이 이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인도네시아법인이 있다.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의 전체 당기순이익 중 절반 이상을 인도네시아법인에서 올려 '효자'로 꼽히는 곳이다. 이는 성공적인 현지화와 지속적으로 지점 수를 늘렸기에 가능한 일이다. 인도네시아법인을 보면 하나은행이 글로벌시장 진출 전략을 어떻게 짜는지 알 수 있는 힌트가 된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인 'PT Bank KEB HANA INDONESIA'의 지점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57개다. 미국, 캐나다, 중국 등 해외 현지법인의 총 지점 수가 109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인도네시아에 집중된 셈이다. 인도네시아법인 다음으로 규모가 큰 중국법인(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지점 수(31개)와 비교해도 많다. 하나은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2분기에 지점 2곳을 인도네시아에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센트럴 자바(Central Java) 지역과 수마트라우타라주의 주도(州都)인 메탄(Medan) 지역에 각각 1곳씩 들어선다.

인도네시아법인에 대한 지분율도 소폭 늘린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인도네시아법인의 자사주를 1590억 루피아(한화 약 134억 원)에 매입한다. 자사주 매입이 마무리되면 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 지분율은 88.9%에서 89.01%로 올라간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실적 추이

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법인 규모를 키우는 것은 해외 현지법인 중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인도네시아법인은 1990년 구 외환은행이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2007년 구 하나은행이 현지은행을 인수해 운영해 오다 2014년 3월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의 지난해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은 3조1180억원과 571억 원으로 2014년 말 대비 각각 60.5%, 125.7% 증가했다. 대출금과 예수금도 같은 기간 64.0%와 48.7% 증가한 2조3000억 원과 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현지법인의 총자산이 지난해 14조9940억 원으로 2014년 말 대비 14.4%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법인은 눈에 띄는 외형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 전체 당기순이익(940억 원)에서 인도네시아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60.1%에 달했다는 점도 하나은행의 해외 수익 비중 확대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법인의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도네시아법인의 성장은 하나은행의 글로벌전략이 고스란히 녹아있기 때문이다. 현지화와 지속적인 지점 확대다.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기업 대상 마케팅 강화와 현지 우량중소기업 발굴에 힘입어 2016년 기준 전체 기업대출 중 현지기업 비중이 60%를 넘고 있다. 또 현지법인 통합 해인 2014년 말 39개였던 지점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57개로 늘렸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지점을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량 기업이나 중산층을 타깃으로 현지 고객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의 선순환이 이뤄졌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또 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의 인력은 대부분 현지인이다. 1200명의 임직원 가운데 한국인은 9명 뿐이다. 고객과의 접점이 많은 인력 구성에서도 현지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전략에 힘입어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시중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과 비교해 높은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인도네시아법인 당기순이익은 각각 2억 원과 245억 원이다.

하나은행 해외 영업점 현황

하나은행 관계자는 "글로벌영업 확대를 위해 (인도네시아법인 처럼) 기존에 진출한 글로벌 거점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글로벌 비은행부문에 적극적인 진출해 수익성 위주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화권,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마이크로파이낸스, 소비자금융, 리스 등 비은행 금융업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해 기존에 진출한 은행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의 1Q뱅킹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모바일 뱅킹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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