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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노트7 끝나니 적자 1/10로 줄어 원가율 개선·손실 축소…중대형 전지 수익성 관건

김일문 기자공개 2017-05-19 08:02: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3: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적자 늪에서 빠르게 탈출하고 있다. 작년 자체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손상처리로 1분기에만 7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삼성SDI는 비용 감소 효과가 반영되면서 올 1분기 적자폭을 10분의 1로 줄였다.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중대형 전지 사업의 성과가 향후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3047억 원을 기록했다. 1조 2907억 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 규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영업손실 축소다. 작년 1분기 7037억 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는 올 1분기에 10분의 1 수준인 673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SDI가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일시적인 비용 증가의 영향이 컸다. 통상임금 문제에 따른 소송 등으로 인해 급여 충당금을 많이 쌓아놓아 판관비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났다. 2차 전지 사업의 침체도 한몫했다. 지난해 하반기엔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태로 폴리머 2차전지 매출액은 18%, 각형 2차전지 매출은 36% 각각 줄고 손실 규모도 커졌다.

자산 재평가 차원에서 단행된 자체 구조조정도 작년 영업적자의 요인이었다. 삼성SDI는 작년 1분기에 유무형 자산의 손상처리(약 4500억 원) 등으로 6000억 원의 기타 비용이 발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울산 사업장의 과거 PDP 생산라인을 전기차 배터리 라인으로 리모델링 했고, 이 과정에서 일시적인 영업외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삼성SDI의 판관비는 2827억 원, 기타 비용은 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분의 1, 10분의 1 수준까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816억 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나타냈으나 지분법 손익에 따른 결과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1748억 원의 지분법 이익을 냈다.

다만 원가율 개선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삼성SDI의 매출원가율은 작년 1분기 88%에서 작년 말에는 85%, 올 1분기에는 83%까지 떨어지면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회성 비용 요인이 사라지면서 향후 삼성SDI의 실적은 중대형 2차전지 사업 성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개선의 속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대형 2차전지 사업의 핵심인 전기차의 경우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양산 시기 역시 늦춰지면서 실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전지 부문의 이익 창출 가능성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업 성과가 미미하지만 재무 구조가 탄탄하다는 점은 삼성SDI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영업 적자를 감내할 만한 재무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우선 작년 화학사업부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하면서 유입된 2조 원 이상의 현금은 삼성SDI에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지난 해 마이너스인 영업현금흐름을 메우고, 장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대부분의 돈을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2조 원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사실상 무차입 상태라는 점에서 재무적 안정성은 우수하다는 분석이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일시적 손실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업 성과를 기다릴 수 있을 만한 재무 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DI
삼성SDI 1분기 실적(연결기준, 출처: 분기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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