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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서림개발 소액 유증…최소 운영비 지원 지난해 3억 추가 출자…2013년 증자 이후 '무차입 경영'

길진홍 기자공개 2017-06-01 08:30:25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3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개인소유인 서림개발에 잇단 소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간 매출액이 1억 원 안팎으로 영업활동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한 가운데 출자로 유동성을 공급해오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서림개발에 3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1주당 액면가 5000원에 6만 주의 신주를 취득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대주주인 정 부회장에게 전액 신주가 돌아갔다. 증자 후 발행주식 총수는 276만 주이며 자본금이 138억 원으로 불어났다. 자본총계는 2016년 12월 현재 128억 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배구조 변화를 수반하는 지분율 확대와 거리가 멀다. 서림개발은 정 부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회사로 현대차그룹 집단에서 외곽에 비켜나 있다. 증자 규모도 3억 원 수준으로 대규모 투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서림개발의 영업현황과 재무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인건비 등 법인 존속에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용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와 사육소 판매를 주업으로 하는 서림개발은 수년간 매출부진으로 손실이 누적됐다. 지난해 매출액이 1억 495만 원에 그쳤다.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가 각각 1억 6544만 원, 2억 3765만 원에 달했다. 1981년 법인 설립 후 영업활동이 정체돼 왔다.

영업활동 부진으로 인한 손실 누적으로 유동성도 고갈됐다. 작년 초 현금성 자산의 규모가 2646만 원에 그쳤다. 자력으로 기업 존속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런 가운데 유상증자로 3억 원의 유동성을 긴급 지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림개발은 다만 외부 차입을 하지 않고 있다. 장기차입금 7750만 원이 전부다. 이는 주임종차입금(주주와 임원이 회사에 빌려준 돈)으로 내부에서 조달한 자금이다. 운영자금을 전적으로 주주와 임직원 등에게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서림개발은 본사가 위치한 광주시 퇴촌면 일원에 공시지가 65억 원 규모의 토지를 소유 중이다. 담보가치가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활용을 하지 않고 있다.

정 부회장은 앞서 2013년에 9억 5000만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유상증자 대금은 외환은행에서 조달한 단기차입금 2억 4000만 원을 상환하는데 투입됐다. 이후 무차입 경영이 이어져 오고 있다.

서림개발의 무차입 기조와 맞물려 정 부회장 출자 규모도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납입 자본금의 일부를 잠식당한 상황으로 운영자금 확보 차원의 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림개발은 1981년 자본금 5억 원 규모로 설립됐다. 2008년 5억 5000만 원으로 자본금이 불어났으며 이듬해 120억 원을 추가로 증자했다. 이후 현대자동차그룹 집단에 편입됐다. 정 부회장의 서림개발 자분 취득도 이때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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