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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전자, 최대주주 지분 80% 담보설정 계열사 바른테크, CB 발행시 바른전자 주식 담보제공

박제언 기자공개 2017-05-26 08:26:55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바른테크놀로지(옛 케이디씨)가 계열사 주식의 상당량을 자사 전환사채(CB) 투자자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신용도로 어려운 자금조달을 계열사 주식으로 간신히 해결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른테크놀로지(이하 바른테크)는 보유하고 있는 바른전자 주식 215만 6139주(지분율 3.32%)를 담보를 맡기고 있다. 이는 바른테크가 보유한 전체 바른전자 주식의 80%에 해당하는 양이다.

바른전자는 반도체센서, 메모리카드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김태섭 대표가 지분 5.48%(355만 3788주)를 가진 최대주주다. 바른테크는 바른전자의 지분 4.15%(269만 969주)를 가진 계열사다. 김태섭 대표도 보유 지분의 79%를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은 상태다.

바른전자 주식이 담보로 잡혀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계열사 바른테크가 자금조달을 하는데 신용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또 다른 상장사인 바른전자 주식이 담보로서 가치를 발휘했다.

바른테크는 지난해 3월 총 80억 원어치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3년 만기에 쿠폰금리 5%, 만기이자 5%로 설정된 CB였다. 조기상환청구(Put Option)는 CB 발행 1년 후부터 할 수 있도록 됐다. 매수청구 조건(Call Option)은 계약상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전환가액의 마지노선을 액면가(500원)까지 조정 가능하게끔 설정했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발행되는 '최초 전환가액의 70%까지 조정'되는 CB가 아니었다. 오히려 주가가 아무리 폭락하더라도 액면가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손해보지 않는 구조의 CB다.

실제로 발행 당시 CB의 전환가액은 주당 2523원이었다. 만약 일반적인 CB였다면 주가가 폭락하더라도 1766원까지밖에 조정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바른테크의 CB는 현재 1537원까지 조정됐다.

금리나 전환가액으로만 보더라도 투자자에게 유리한 CB인 셈이다. 당시 CB를 인수한 투자자는 아주저축은행(30억 원어치), 히스토리투자자문(20억 원어치), 시즌스인베스트먼트(10억 원어치), SK증권(10억 원어치), 설명진 씨(10억 원어치) 등이었다.

바른테크는 이렇듯 투자자에게 유리한 CB를 발행하면서도 저자세의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에게 담보까지 제공했기 때문이다.

담보로 제공한 것은 바른테크가 보유한 바른전자 주식 전량(269만 969주)이었다. CB 발행 당시 바른전자 주가(주당 3360원)를 고려할 때 90억 원의 평가가치로 계산되는 담보물이었다. 투자자로서는 혹여나 바른테크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못하거나 상환받지 못할 때를 대비할 수 있는 담보이기도 했다.

최근 CB 투자자 중 일부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권면총액 기준 9억 9000만 원어치였다. 해당 투자자는 그에 해당하는 담보물(바른전자 주식)을 바른테크에 돌려줬다. 이런 이유로 담보제공 주식수가 269만 969주에서 215만 6139주로 줄어들었다.

바른테크는 네크워크 장비를 설치·공급하는 업체다. 지난해(2016회계년도) 매출액 264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 당기순이익 9억 원을 달성했다. 2015회계년도 영업손실 6억 원, 당기순손실 27억 원이었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올해 1분기까지 실적은 매출액 50억 원, 영업손실 2억 원, 당기순손실 5억 원으로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바른테크의 재무현황은 좋지 않다. 부채비율은 1분기말 기준 228.59%이며 차입금 규모는 130억 원 규모다. 이중 단기차입금은 8억 원에 불과하나 신용도가 낮아 은행 이율이 9.5%에 육박한다. 2011년 마지막으로 평가받은 바른테크의 신용도는 CCC다. 수년째 자본잠식 상황이 이어져 1분기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27.23%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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