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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홈IoT 매각, '가격이견+외풍' 탓 불발 알레지온 협상 결렬… 이재용 구속 등 영향 분석

한형주 기자공개 2017-05-29 14:50:0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5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 년 넘게 원매자와 줄다리기를 해온 삼성SDS '홈네트워크사업'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밸류에이션 등 거래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 주 원인으로 지목되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기소, 새 정부 출범 등 거래 외적인 요소들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는 25일 "도어락 등 홈네트워크사업 매각을 검토했으나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S는 이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명회를 열고, 홈네트워크사업 매각협상이 결렬된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SDS는 지난해 가을 글로벌 보안업체 '알레지온'에게 배타적 협상자 지위를 부여하고 홈네트워크사업 매각을 추진해 왔다. 2015년 국내 디지털도어락 판매 부문 1위 '밀레시스텍' 경영권을 인수한 알레지온은 관련 시장에서 프리미엄급으로 인정받는 SDS '스마트도어락'의 브랜드 파워와 우수한 유통채널 등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레지온이 특히 눈독을 들인 도어락 부문은 삼성SDS가 지난 2013년 계열사 삼성SNS를 흡수합병하며 넘겨받은 사업이다. '게이트맨'으로 유명한 동종업체 '아이레보'와 함께 국내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도어락 부문은 약 1000억 원, 홈네트워크사업 전체는 1600억~17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년 11월 삼성은 삼일PwC에 매각자문, 알레지온은 PI Capital(금융)과 EY한영(회계), 김·장 법률사무소(법률)에 인수자문 맨데이트를 각각 부여하고 홈네트워크사업 밸류에이션을 위한 실사(Due Diligence)를 진행했다. 가상데이터룸(VDR)은 한 달여 간 개방됐다.

이르면 올 연초쯤 영업양수도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매매가 눈높이 차가 크다", "삼성이 지나치게 높은 값을 부른다"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알레지온이 홈네트워크사업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통해 상당 폭의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알레지온은 삼성SDS에 인수 대상 사업부 임직원들의 근속기간과 업무경력에 대한 상세정보를 요구하는 등 비용절감 문제에 상당히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거래 불발에는 외풍도 만만찮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그룹 내 사업재편 필요성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우선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전격적으로 '지주사 전환 포기'를 선언한 것이 대표적 예다. 이에 따라 그간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과감한 비핵심자산 매각을 단행해 온 삼성 계열사들의 행보가 한층 늦춰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최근 대선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것도 삼성SDS가 내부반발 가능성이 존재하는 사업부 매각을 감행하는 데 부담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딜 초반부터 해당 사업부 직원들 동요가 심해 삼성도 인수합병(M&A) 위로금 책정 문제 등에 많은 애를 먹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SDS 홈네트워크사업에는 알레지온 외에도 KCC(건설), 슈프리마, 코맥스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일부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삼성SDS가 중장기적으로 제3자 대상 수의계약(프라이빗 딜) 논의를 재개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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