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30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이 헤지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롱숏 위주인 기존 헤지펀드들과 달리 IB 역량을 활용한 상품으로 승부할 방침이다. IBK투자증권의 참여로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증권사는 모두 7개 사로 늘어났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지난 29일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 등록을 마쳤다. 본사 사모펀드본부가 해당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사모펀드본부는 부서 간 정보교류차단(차이니즈월) 차원에서 IBK투자증권 4층에 별도로 마련됐다.

IBK투자증권은 첫 번째 상품으로 IB 역량을 활용한 헤지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롱숏, 이벤트드리븐 등 전통적인 운용전략보다는 회사의 강점을 활용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 판단하고 있다.

중소기업 투자에 특화된 헤지펀드도 검토 중이다. 선순위·메자닌·에퀴티 투자가 모두 가능한 헤지펀드의 다양성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질적인 타깃은 중견기업, 법인 등 기관투자가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특화라는 회사의 정체성을 살린 헤지펀드를 준비하겠다"라며 "대출 비즈니스도 가능한만큼 사모대출펀드(PDF)도 효과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본부는 현재 김승완 전무가 이끌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은 FICC상품팀장인 김대종 상무가 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IBK투자증권은 조만간 이와 관련된 추가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의 참여로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증권사는 총 7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올 들어서는 교보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이 신규로 진출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5년 11월 '금융투자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증권사의 전문투자사모집합투자업을 허용했다.

IBK투자증권은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벤처캐피털(VC) 부문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신기술금융업자로 등록해 전통적인 VC 업무를 맡을 수 있게 됐다.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 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른 IBK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영업 대상은 아무래도 기관투자가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상반기 내로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