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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영업부진 롯데마트, 믿는 구석 '동남아' 인니·베트남 매출기여도 11%p↑…상권 80년대수준, 성장가능성 충분

노아름 기자공개 2017-06-02 07:37:5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내 대다수 매장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영업을 중단한 롯데마트가 동남아시아 시장을 통해 해외 사업부문의 손실을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양대 축으로 두고 외형 또한 꾸준히 키워가는 모습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한 매출 3360억 원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중국 매출은 32.5% 감소한 22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인해 올 1분기 동남아시아 2개국의 매출기여도는 전년 동기대비 11%포인트 증가했으며, 중국은 11%포인트 뒷걸음질쳤다.

한·중 양국의 정치·외교적 역학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 까닭에 롯데마트는 지난 3월 이후 현지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로 내어준 직후부터다.

롯데마트는 5월 말 현재 중국 내 할인점 99곳 중 87곳에서 영업을 한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74곳은 소방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중국 당국이 영업을 불허했으며, 13곳은 포화상권·물류망 기준치 미달 등 인프라가 취약해 롯데마트가 자체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롯데마트로서는 속이 탈 법도 하다. 중국 진출은 경쟁사 이마트보다 10여 년 늦었으나, 매장을 꾸준히 늘려오며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사드 배치 여파로 롯데마트가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마트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중국 사업을 벌여왔던 까닭이다.

롯데마트 해외사업 매출추이

롯데마트의 실적 개선 카드는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에서 선방한 까닭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마트는 2007년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들인 뒤 이듬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각각 진출했다. 3월 말 기준 각국의 매장 수는 46곳, 13곳이다. 양국에서 최근 4년(2014~2017) 평균 매해 8.5%, 24%씩 매장 수를 늘려오며 현지 시장점유율을 높여갔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양국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이미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중국을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사드 여파로 인해 동남아시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돼보였다기보다는 동남아 상권 자체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는 의미다.

지난해 2분기 동남아시아의 해외매출비중은 58%로 중국보다 16%포인트 많았다. 3분기(7%포인트), 4분기(18%포인트) 등락을 반복하다 올해 1분기에는 격차를 20%포인트까지 넓혔다.

매출뿐만 아니라 수익 기여도도 높았다. 중국 매장의 10분의 1만 정상적인 영업을 지속하는 와중에서도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 예년 수준의 영업적자를 유지했다. 동남아시아에서 매장을 7곳 늘리며 손익을 개선한 덕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동남아시아 시장서 선방하고 있는 원인으로 해당국의 상권-매장 성숙도의 불균형을 꼽았다. 소비여력이 충분해 상권은 안정돼있지만 현지 기업의 할인점 수준은 소비여력을 뒤따라가지 못한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소비자는 어느정도 구매력을 확보하고 있어 한국기업이 진출하기에 적합한 상권 중 하나"라며 "매장 상품진열, MD구성의 수준이 국내 마트의 80~90년대를 닮아있어 해당 시장에 한국 기업이 진출한다면 깔끔한 인테리어 등을 내세워 집객력을 발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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