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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입 이노션, 소액 사모채 발행하는 까닭 신용등급 확보용,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면제

김시목 기자공개 2017-06-07 10:39:3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5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이 사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특별한 자금 수요가 아닌 비용 절감 차원의 회사채 발행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A' 이상을 받게 되면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지급보증 면제, 신용등급 필요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은 이달 1000만 원 어치 사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단 한 차례도 시장성 조달에 나서지 않았던 만큼 사실상의 첫 회사채 발행이다. 이노션은 과거 공사모 회사채는 물론 기업어음(CP)도 발행한 적이 없다. 때문에 현재 총차입금 규모는 '제로(0)'다.

시장 관계자는 "이노션 역시 과거 제일기획이 그랬던 것처럼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면제 혜택을 받기 위해 사모채를 찍는 것으로 보인다"며 "광고 전시회나 행사에서 부스, 장비 등을 설치하기 위해 건설부문 하도급 업체를 활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면제를 위한 회사채 발행은 건설사들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다. 3개 신용평가사 가운데 2곳 이상으로부터 신용등급 A0(회사채 기준) 이상을 받으면 가능하다. 이노션 역시 이를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일정 신용등급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회사채를 활용한 것이다.

앞서 신세계건설이 1000만 원 어치 회사채 발행을 통해 A급 신용도를 인정받았다. 지난 2014년 삼성엔지니어링과 KCC건설도 동일한 규모의 회사채 조달로 하도급대금 지급면제 혜택을 받았다. 제일기획 역시 2014년 같은 목적으로 1000만 원 가량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 설립 이후 첫 회사채 신용등급 'AA-'

이노션은 이번 회사채 신용등급을 평가받기 위해 두 곳의 신용평가사에 평정을 맡겼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2일 먼저 'AA-'의 신용등급을 부여한데 이어 5일 한국신용평가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유효 신용등급은 'AA-'로 확정됐다. 지급보증 면제 기준 신용도는 무난히 충족하고 있다.

두 신용평가사들은 이노션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기획사로 안정적인 사업기반 등을 보유한 점을 고려해 'AA-'의 등급을 부여했다.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에 기반한 성장성도 높게 평가했다. 무차입 상태의 우수한 재무구조와 그룹의 직간접 지원가능성도 반영했다.

이노션은 지난 2013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한 증가세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99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6000억 원 가량을 보유한 반면 총차입금은 '제로(0)'다. 'EBITDA/이자비용'은 무려 2580배에 달한다.

이노션은 지난 2005년 광고물 제작, 광고대행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종합 광고대행사다. 서울 본사를 비롯해 세계 17개국 23개 도시에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정몽구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사가 최대주주로서 지분 27.99%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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