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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 CJ CGV 전략 답습할까 성숙기 접어든 내수시장…해외 공략으로 장기 성장동력 확보 가능성

노아름 기자공개 2017-06-13 08:24:0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9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서 성장 정체기에 빠져있는 롯데시네마가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찾았던 CJ CGV의 전략을 뒤따를 지 관심이 모인다. 해외서 신규관 출점을 늘리는 정공법을 택하거나 조인트벤처(JV) 설립 및 현지 사업체 인수 등 우회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간한 2016년 한국 영화산업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횟수는 4.20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4.22회인 아이슬란드보다 다소 적고 3회 대에 머무른 싱가포르, 호주, 미국 등보다는 많다. 이는 국내 영화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며 포화 상태의 내수시장에서 고성장을 지속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음을 뜻한다.

외부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CJ CGV는 롯데시네마보다 2년 먼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CJ CGV는 중국, 터키, 베트남 등 7개국에서 상영관 384곳을 운영 중이다. CJ CGV는 올해 안에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롯데시네마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2개국에서 41곳의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처음 해외 시장에 발을 들인 이후 10년 간 시장 개척 속도가 더뎠다.

롯데시네마는 2008년 5월 베트남 현지 법인 DMC의 지분 90%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에 발을 들였다. 중위연령이 20대로 젊어 영상 콘텐츠 수요가 큰 베트남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 영화관 29곳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 JV를 설립해 진출한 중국에는 현재 12곳의 영화관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껏 양사의 해외 진출 전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해외서 출점을 늘리며 직접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현지 사업체를 인수하는 '투 트랙' 방식을 택했다. 다만 막강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을뿐만 아니라 독립 법인으로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했던 CJ CGV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CJ CGV가 터키 현지 1위 사업체를 인수해 단숨에 외형을 키운 사례를 롯데시네마도 예의주시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화상영관은 초기 설비시설 등 비용투자가 커 진입장벽이 높은 탓에 이미 영업망을 갖춘 업체를 공략하는 게 효율적인 까닭이다.

물론 롯데시네마가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상영관 서비스 품질 향상 등에 투자비를 집중시킬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콘텐츠 차별화가 어려운 영화관사업자 특성상 해당 부문에 대한 투자만으로는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롯데쇼핑 측은 "롯데시네마의 기존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확대 등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신규관 출점을 통한 양적 성장과 신규 콘텐츠 개발을 통한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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