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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마른수건 짜기' 판관비로 막은 원가상승 [기로에 선 LCC]③급여·광고·임차료 등 운용비용 최소화, 7년 연속 흑자행진

박상희 기자공개 2017-06-19 09:35: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2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에어는 원가 상승으로 잠식당한 이익을 판관비 절감으로 메웠다. 대한항공 등 특수관계인과 거래로 매출원가가 오르고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영업에 필요한 유지 관리 비용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진에어는 저비용 항공사(LCC) 가운데 매출액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다. 판관비 절감으로 1분기 LCC업계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341억 원)을 달성했다.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마저 제쳤다.

진에어는 2010년 LCC 업계 최초로 흑자전환(69억 원)에 성공한 이후 7년 연속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다. 2012년 145억 원, 2014년 169억 원, 2015년 296억 원으로 해마다 영업이익이 늘었다. 지난해는 5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게 영업이익이다. 진에어의 경우 매출액이 업계 1위인 제주항공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원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매출총이익은 바닥을 기었다. 지난해 제주항공은 매출총이익 1456억 원을 기록한 반면 진에어는 990억 원에 그쳤다.

매출총이익 격차가 500억 원 가까이 벌어지는데도 진에어가 제주항공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을 올린 비결은 판관비에 있다. 판관비는 인건비, 광고비, 전산운영비, 임차료 등 기업 유지와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포괄하는 비용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판관비 명목으로 467억 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871억 원을 지출해 약 2배가량 차이가 난다. 진에어의 판관비 지출 규모는 매출액이 3797억 원에 그친 이스타항공(470억 원)보다도 적다. 판관비를 줄여 영업이익 잠식을 막은 셈이다.


판관비중
*출처: 금융감독원(지난해 말 기준)

진에어는 판관비 비중이 6.4% 수준으로 LCC 가운데 최저다. 판관비 비중은 이스타항공(12.3%)이 기장 높고 제주항공(11.6%), 티웨이항공(9.3%), 에어부산(7.2%) 순이다.

진에어의 지난해 판관비 내역을 살펴보면 467억 원 가운데 예약대행 수수료가 135억 원을 차지했다. 지급 수수료(116억 원), 급여 및 퇴직금(80억 원), 판매수수료(57억 원), 광고선전비(38억 원) 등이 뒤를 잇는다.

경쟁사와 비교해 급여 항목이 두드러지게 낮게 책정됐다. 진에어는 지난해 급여와 퇴직급여 명목으로 778억 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1123억 원을 지출했다. 복리후생비는 진에어가 제주항공의 절반 수준이다. 진에어가 59억 원을, 제주항공은 119억 원을 썼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의 직원 수(기간제 근로자 포함)는 각각 1473명, 1847명이다. 370여 명 가량 차이가 난다.

진에어는 급여와 퇴직금 778억 원 가운데 697억 원을 매출원가로, 80억 원을 판관비로 잡았다. 제주항공은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각각 954억 원, 169억 원이다. 판관비로 잡힌 급여와 퇴직급여가 2배 이상 차이난다. 매출원가로 잡히는 급여는 일반적으로 조종사 등 생산직 근로자의 급여를 뜻하고 판관비는 임원과 관리직원 등의 급여를 의미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경쟁사와 판관비 격차는 급여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기업별 회계기준에 따라 비용 배분의 차이로 항목별 비용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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