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회사 키우는' 모아건설, 11년만에 '적자' [건설리포트]2005년 후 첫 순손실, 시행사업 감소·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 영향
김경태 기자공개 2017-06-15 08:20:0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11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치영 회장이 이끄는 모아건설이 2005년 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주택 시행 현장이 마무리되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든 영향이다. 또 매도가능증권의 가치가 낮아지면서 순이익을 갉아먹었고 손실을 기록했다.모아건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1338억 원, 영업이익은 20억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7.71%, 81.7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53%로 6.2%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29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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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건설은 1989년 ㈜우신주택으로 설립됐다. 1990년 현재의 상호로 고쳤다. 박치영 회장이 최대주주다. 모아건설은 2005년 영업손실 10억 원, 당기순손실 20억 원을 거둔 적이 있다. 그 후로는 단 한번도 적자를 나타내지 않았다. 지난해 적자는 11년 만이다.
모아건설은 주택 시행 및 시공을 주로 한다. 최근에는 계열의 시행사업을 박 회장의 자녀인 박윤하 사장이 최대주주인 씨에이치아이(C.H.I)건설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모아건설은 실적 개선의 동력을 잃었다. 유입되는 분양수입이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고 고정비가 지출되는 상황에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분양현장은 광주 학동과 인천 청라 2곳 뿐이다. 2곳의 지난해 말 분양수입 누적액은 786억 원, 분양미수금은 147억 원이다.
반면 씨에이치아이건설은 폭발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씨에이치아이건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4431억 원으로 전년말보다 20.46% 늘었다. 영업이익은 1240억 원, 당기순이익은 909억 원으로 각각 두 배 가량 불어났다. 영업이익률은 27.98%로 9.49%포인트 올라갔다.
모아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씨에이치아이건설이 시행은 거의 전담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아건설은 관급공사도 하지만 소규모다. 전체 실적에 기여도가 낮고 향후 사업 확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관급공사에서 거둔 누적공사수익은 29억 원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누적공사원가가 28억 원으로 수익성도 나빴다.
지난해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을 입은 점도 당기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모아건설의 100% 종속사인 모아종합건설은 비상장사 ㈜알파돔시티의 보통주 196만6800주, 후배주 10만134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분율은 각각 2.12%, 8.21%였다. 또 알파돔시티자산관리㈜의 지분율 2%에 해당하는 보통주 2000주를 들고 있었다.
모아건설은 "알파돔시티의 계속적인 영업손실과 자본잠식 등을 고려해 장부가액과 회수가능액의 차이 103억 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성 있는 지분증권의 가치도 낮아졌다. 모아건설은 미래에셋생명을 비롯한 상장사 12곳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성 있는 지분증권의 장부가는 2015년 말 64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61억 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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