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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판 앞둔 홈플러스펀드, 투자 의견은 '분분' 업계 "리테일 판매 부적절" vs 이지스운용 "상품성 충분"

강우석 기자공개 2017-06-19 09:15: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홈플러스 부동산펀드가 출시 하루 만에 완전판매(완판)에 임박했다. 연평균 6% 안팎의 배당금을 반기마다 지급하는 콘셉트여서 고객들의 투자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정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기금, 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포기한 물건을 개인 고객에게 판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초기 시장인 공모 부동산펀드 선점 차원에서 우량 물건을 리테일에 내놨다는 입장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KB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세 곳의 판매사는 '이지스코어 리테일 부동산투자신탁 126호' 투자자 모집을 거의 마쳤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오는 26일 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다.

KB증권 관계자는 "9시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0.1초만에 완판됐다"며 "부동산펀드이지만 고객들이 이해하기 편한 구조여서 불티가 났던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펀드는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에 에퀴티 형태로 투자하며 총 667억 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만기는 3년, 목표수익률은 연평균 6% 정도다. 판매사들은 최소가입 금액을 500만 원으로 책정한 뒤 지난 13일부터 고객 유치에 나섰다.

◇ 부동산 업계, "리테일 판매 부적절한 상품"

개인 고객들의 높은 관심으로 펀드는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공모로 판매할 만 한 물건이 아니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주요 기관투자가 유치에 실패한 뒤 최후의 보루인 리테일에서 자금을 모집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지난해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치고도 투자자 모집 기한을 넘기는 등 매각에 난항을 겪었다. 당시 매각 예상가격은 1600억 원대였다. GIC는 2011년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에 단독으로 투자한 바 있다.

A 자산운용사 임원은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은 주요 기관들이 선뜻 투자하기 쉽지 않은 매물"이라며 "전문성, 정보력 차이를 고려했을 때 기관이 선호하지 않는 물건을 개인이 선호해 판매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펀드 만기 시점에서 재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오를대로 올랐다고 판단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기 때문. 주요 연기금들이 최근 에퀴티 투자를 꺼리고 있는 점도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 상에 있다.

B 자산운용사 임원은 "현재 매물로 나온 홈플러스 부산, 경남, 강원점포도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전주효자점 역시 이들 점포와 매출 수준, 임차 계약 등의 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투자자를 공모로 모집한다고 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한 기관투자가는 "전체 매출액 중 온라인 부문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위치가 지방이고 수 년전에 비해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것도 부담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 이지스운용, "점포 경쟁력 높아 상품성 충분"

이지스자산운용은 공모 부동산펀드 시장 선점 차원에서 우량의 물건을 개인에게 우선 소개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투자 점포의 경쟁력이 뛰어나 기관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했어도 승산이 충분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은 웬만한 서울 소재 점포보다 매출력이 훨씬 높은 편"이라며 "시장점유율도 해당 지역에서 독보적이어서 자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펀드 만기(3년)가 길지 않기 때문에 재매각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만기 시점에 임차인 홈플러스와 임대인의 잔여 계약기간은 11년 정도다. 최소 10년 이상의 마스터리스(장기임차) 계약을 선호하는 기관투자자 성향을 고려했을 때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연기금, 보험사보다 증권사 리테일이 상품 심사기준이 좀 더 까다롭다"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초기 시장을 형성하기 위해 개인이 원하는 상품을 조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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