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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셜텍 비나, 하반기 납품 물량 2배 증가 [中企 베트남 진출 러시③]'BTP 전공정' 삼우엠스 동반 수혜 기대…中 고객사 BTP '러브콜'

하노이(베트남)=양정우 기자공개 2017-06-22 08:30: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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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공항(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30분 거리엔 옌퐁 공단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1공장(SEV)과 협력사가 밀집한 대규모 산업 단지다. 크루셜텍의 베트남 법인 크루셜텍 비나(Crucialtec Vina, 사진)도 옌퐁 공단에 둥지를 틀었다.

크루셜텍 비나는 삼성 공장과 밀접해 있지만 사실 거래는 트지 않았다. 대신 LG전자, 화웨이, 메이주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17곳이 주요 고객사다. 이들이 개발한 스마트폰 89개 모델에 모바일 지분인식모듈(BTP)을 공급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성덕 베트남 법인장은 "크루셜텍은 월 최대 1000만 개의 모바일 지문인식모듈(BTP)을 생산할 수 있다"며 "올해 8월 이후부터 생산 물량이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셜텍 비나와 주요 고객사의 임직원들은 최근 야근을 이어가며 하반기 본격화될 프로젝트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는 "중국 주요 고객사의 BTP 수요가 확연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 후발업체에 납품 물량을 빼앗겼지만 다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홍 법인장은 "중국 제품의 낮은 품질에 불만이 쌓인 고객사들이 다시 크루셜텍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래 들어 중국 BTP 업체는 과감한 저가 정책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갔다. 손실을 감수하면서 일단 지문인식 시장에서 트랙레코드(실적)를 쌓는 데 올인한 것이다. 사드(THAAD) 배치 등 정치 이슈도 중국 고객사가 잠시 등을 돌린 이유로 회사측은 진단한다.

크루셜텍은 기술력 측면에서 아직 중국 후발업체를 상당히 앞서고 있다고 말한다. BTP에 대해 '센서-알고리즘-패키징·모듈화' 기술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으로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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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옌퐁 공단에 위치한 크루셜텍 비나의 생산 공장.

사실 베트남 현지에서도 크루셜텍의 첨단 기술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베트남 정부(과학기술부)의 '하이테크 응용사업 인증'을 받는 데 성공했다. 2012년 옵티컬 트랙패드(OTP)에 이어 2014년 BTP도 하이테크 인증을 취득했다. 이 인증을 받으면 4년 간 법인세를 면제받고 이후 5년 동안 법인세 50%를 감면받는다.

프리미엄 소재에 공을 들인 것도 중국 고객사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홍 법인장은 "광택이 나는 CoT(Ceramic on Top, 세라믹 소재의 BTP)와 GoT(Glass on Top, 글라스 소재의 BTP)를 특히 중국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며 "프리미엄급 최신 모델에 탑재를 늘리고 있어 라인 증설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셜텍 비나는 앞으로도 '베트남 메리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한다. 홍성덕 법인장은 "아직 베트남의 인건비가 중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크루셜텍이 진출한 다른 국가의 인력과 비교해 책임감이 높고 일처리가 꼼꼼하다"고 설명했다.

크루셜텍의 BTP 사업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서면 계열사 삼우엠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크루셜텍은 베트남 법인에서 BTP 후공정을 소화하면서 삼우엠스의 베트남 공장으로 BTP 전공정(회로기판에 센서 결합)을 이전하기로 했다. 본래 국내 아산공장에서 다루던 작업을 베트남으로 옮겨 비용 최소화에 나선 것이다.

홍 법인장은 "지난 2015년 말 삼우엠스 비나가 법인 설립을 끝냈고 현재 베트남에서 BTP 전공정을 전담하고 있다"며 "크루셜텍과 삼우엠스가 BTP 전·후공정을 모두 베트남에서 진행하면서 비용 절감은 물론 고객사의 신뢰도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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