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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S&C, SI사업 분사 후 지분 49% 매각 새정부 재벌규제 대응… PEF 4곳 경합, 거래가 2000억 중반 예상

정호창 기자공개 2017-06-21 19:30:46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1일 19: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S&C가 관련 사업을 분할해 49% 지분을 외부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매각한다.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재벌그룹의 일감몰아주기 등에 규제 강화를 천명한 데 따른 선제적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재계 및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S&C는 최근 SI 및 IT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한 뒤 신설법인 지분 49%를 외부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인수후보 선정 및 세부 실행방안 수립 등을 검토 중이다. 아직 매각 방침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그룹 내부의 전략적 방향은 거래를 추진하는 쪽으로 무게추가 기운 상태다.

한화그룹은 자문진용을 구축하고 국내외 10여 곳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에게 거래 의사를 타진해 6곳 내외의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는 4곳의 PEF가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 선정돼 인수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한화S&C에 신설되는 자회사의 기업가치는 4500억~5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49% 지분의 거래가격은 2000억~2500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신설법인의 지분을 매각한 뒤 2~3년 내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PEF의 투자금 회수(Exit)를 지원할 계획이다. IPO를 통해 신설법인에 대한 한화S&C 지분율을 30% 밑으로 낮추기 위한 목적도 내재돼 있다.

한화그룹이 한화S&C SI사업의 분사 후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은 일감몰아주기 과세 등 대기업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동관·동원·동선 형제가 지분 100%를 나눠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지분 절반을 갖고 있고, 두 동생이 각각 25%씩 보유 중이다.

한화S&C는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IT와 시스템통합(SI) 사업을 책임지고 있어 내부거래 비중이 60% 수준에 달할 정도로 높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 계열사 중 대표적인 일감몰아주기 기업이란 낙인이 찍혀있다.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상장사의 경우 총수 일가의 지분이 30% 이상인 기업에 적용된다. 비상장사 적용 기준은 20%다.

한화S&C가 SI사업을 분사해 지분 49%를 외부에 매각하더라도 규제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대신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얻는 수혜 비중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어 공정거래위원회 등 감독당국의 규제 칼날을 상당부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후 IPO를 통해 SI사업에 대한 지분율을 30% 밑으로 낮춰 관련 규제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게 한화그룹의 복안이다.

거래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칼날을 피하겠다는 게 1차 목적이나, 문재인정부가 재벌 개혁과 불합리한 대기업 거래 관행 근절 공약을 내세운 만큼 재계서열 8위의 상위권 그룹으로서 새정부 정책기조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총수 일가의 의지도 거래 추진의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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