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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에도 'ESG 열풍' 대형 운용사 지수 의뢰 잇따라…하반기 상장 전망

강우석 기자공개 2017-07-03 08:15:3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회책임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업계도 관련 상품 조성에 분주하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주요 금융정보서비스 업체에 지수 개발을 잇따라 의뢰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프앤가이드와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Environment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 지수 개발에 착수했다. 두 회사는 ESG ETF 상장을 준비 중인 대형 자산운용사 몇 곳의 의뢰를 받았다.

ESG는 2005년 유엔글로벌콤팩트가 제시하며 화두에 오른 용어로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다. 최근에는 사회책임투자 평가의 핵심 기준이자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지배구조 지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배구조 부문이 환경, 사회에 비해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높고 시의성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김상조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지배구조 개편은 현 정부의 중요한 의제로 자리잡았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지배구조 지수에 대한 자산운용사들의 요청이 많은 편"이라며 "수익률 관점에서 봐도 지배구조가 환경, 사회 부문에 비해 상품성이 높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지수 수요가 높은 것은 기존 지수의 활용빈도가 적은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한국거래소, 와이즈에프앤 등 다수의 지수산출 업체가 지난해 ESG 지수를 출시했지만 금융상품이 해당 지수를 실제로 활용한 경우는 드물었다.

에프엔가이드의 지수가 상대적으로 검증된 편이라는 점도 업계 문의가 잇따르는 배경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4년 사회책임투자 지수 사업자로 에프앤가이드를 선정한 바 있다. 당시에도 에프앤가이드는 서스틴베스트와 함께 지수 개발을 진행했다. 두 회사가 만든 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연기금 자금 규모만 7조 원에 달한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국내 시장에서 ESG 관련 지수는 걸음마 단계로 봐도 무방하다"라며 "상품 차별화를 위한 것도 있지만 국내 사업자 중 에프앤가이드만이 유일하게 트랙레코드를 가지고 있어 의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다른 지수산출 업체와 상품 조성을 검토 중이다. 내부적으로 출시 여부를 확정짓는대로 한국거래소와 상장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하반기께는 ESG 지수를 활용한 ETF가 상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준비 중인 4차 산업혁명 ETF의 출시가 지연될 경우 상장 시점은 무기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자산운용사 임원은 "한국거래소가 합성 ETF 상장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다시 선회했다"며 "대형사들이 출시 준비를 마친 4차산업 ETF의 상당수가 합성형이기 때문에 대기 중인 상품들의 상장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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