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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레이징, 중견 벤처캐피탈 '동반 약진' [thebell League Table - VC]조합결성 1.3조…민간 + 해외LP 출자로 '다양성' 확보

김세연 기자공개 2017-07-03 07:55:3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1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상반기에도 벤처캐피탈 업계의 펀드레이징은 순항을 이어갔다. 전체 펀드레이징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말 이뤄진 주요 유한책임사원(LP)의 다양한 출자사업에 따라 상반기에만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벤처캐피탈 업계로 흘러 들며 업계 전반의 호황이 이어졌다.

상반기 벤처조합 펀드레이징 시장에서는 중견 벤처캐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기존 LP들 외에 민간 기업들과 해외 투자자들의 출자가 늘었다는 점도 상반기 펀드레이징 시장의 중요한 변화로 꼽힌다.

◇ 39개 VC 1.3조 벤처조합 결성…중견 VC 부활·민간LP 참여 확대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58개 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2017년 상반기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상반기 벤처캐피탈의 펀드레이징 규모는 1조 328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16년 상반기의 1조 3922억 원과 비교하면 630억 원 가량이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중 신규로 결성된 조합 수는 39개로 50개 신규 조합이 쏟아졌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약정총액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펀드의 등장이 이어지며 전체적인 펀드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펀드레이징 시장은 중견 벤처캐피탈의 부활, 민간 투자자의 참여 확대, 특화 펀드의 결성 증가 등으로 요약된다.

지난해까지 펀드레이징 시장을 주도했던 대형사들이 주춤한 사이 중견 벤처캐피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6년 상반기 벤처조합 펀드레이징에서 수위를 차지했던 한국투자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전통적 강자들은 2017년 상반기 펀드레이징 상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펀드의 운용성과를 높이기 위해 추가 펀드 조성보다는 기존 펀드의 소진율 높이기 주력했기 때문이다.

2017년 상반기에는 전년과 비교할 때 주요 정책 기관의 출자는 소폭 줄어들었다. 하지만 일반 기업이나 금융기관, 개인 등의 투자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해외 민간투자의 경우 전년대비 5배 이상 급증하며 펀드레이징 시장의 새로운 창구로 떠올랐다.

◇소프트뱅크 등 중견 '약진'…대형사 '숨고르기'

상반기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소프트뱅크벤처스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대형 글로벌 펀드 결성과 기존 펀드 증액을 통해 펀드레이징 규모를 1710억 원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 3월 결성한 1200억 원 규모의 '에스비글로벌 챔프펀드'는 2017년 상반기 결성된 펀드중 최대 규모다.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챔프펀드는 지난해 KDB산업은행의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으로 400억 원의 출자 확약을 받았고 KB손해보험, LG유플러스 등 민간 출자자의 추가 출자가 이어지며 대형 펀드로 조성됐다. 소프트뱅크그룹과 소프트뱅크코리아도 출자에 참여하며 펀드 규모를 확대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말 결성했던 '에스비넥스트미디더이노베이션펀드'를 두 배로 증액, 1000억원대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하며 두각을 이어갔다. 인공지능(AI)이라는 특화된 펀드 투자목표 및 전략이 민간 투자자인 네이버의 관심을 이끌며 기존 결성 규모(473억 원)를 넘어선 500억 원의 출자를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사 중에서는 아주IB투자가 모처럼 만에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주요 출자사업에서 운용사로 선정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온 아주IB투자는 상반기중 펀딩을 마무리했다. 상반기 막바지에 약정규모 1000억 원의 '아주 좋은 NPS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의 벤처펀드 일반 분야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아주IB투자는 국민연금 출자분(500억 원)에 사학연금(100억 원)외 2개 민간 LP를 더해 1000억 원으로 펀드 규모를 확대했다. 이 펀드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분산 투자 전략을 강조하며 연기금과 민간 투자의 출자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숨 고르기에 나섰던 SL인베스트먼트도 상반기에 950억 원 규모의 'SLi퀀텀성장펀드'을 통해 상위권에 복귀했다. 국민연금(600억 원)과 한국벤처펀드로부터 출차를 확약받은 SL인베스트먼트는 건설근로자공제회(100억 원), 과학기술인공제회(100억 원) 등 주요 연기금 콘테스트를 통과하며 매칭 출자에 성공했다. GP 출자금 150억 원을 약속하며 적극적인 펀드 운용을 강조한 점이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결실로 이어졌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올초 300억 원 규모의 '2016-KIF유안타ICT전문투자조합'과 570억 원 규모의 '유안타세컨더리2호펀드'를 잇따라 조성하며 상반기에만 870억 원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한국IT펀드(KIF)가 180억 원을 출자한 'KIF유안타ICT전문투자조합'은 AI와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동력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투자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네이버와 신한캐피탈 등 민간 LP의 출자를 이끌어냈다. '유안타세컨더리2호펀드'에는 산업은행(300억 원), 사학연금, 고용보험(각 100억 원) 등이 주요 LP로 참여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상반기중 810억 원 규모의 'SBI크로스보더 어드밴티지펀드'를 결성했다. 지난해 상반기 공동운용(co-GP) 방식에 치중하며 500억 원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던 SBI인베스트먼트가 모처럼 단독 운영을 위한 펀드레이징에서도 두각을 보인 것이다.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펀드 목적을 강조한 SBI인베스트먼트의 전략이 산업은행(400억 원)을 비롯해 교보생명, 농협중앙회, 고용보험기금 등 다양한 출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모태펀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군인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등 국내 주요 LP는 물론 해외 바이오전문 투자자들로부터 펀딩에 성공하며 750억 원 규모의 '프리미어글로벌이노베이션펀드'를 결성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메디치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도 상반기중 500억 원 이상의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며 10위권 안팎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벤처캐피탈업계는 올 하반기중 예고된 1조 4000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의 집행에 따라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벤처캐피탈은 펀드 운용인력 확대와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확보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7 VC펀드레이징 상위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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