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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차기 행장에 쏠리는 눈 포스트 '최종구' 관심 집중...전·현직 경제관료, 외부출신 등 하마평

김선규 기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7-07-05 10:49:31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4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종구 수출입은행 행장이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되면서 차기 행장 자리는 과연 누가 차지하게 될 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 원장 교체 가능성과 맞물려 관련 조직내 인사가 오게 될 가능성과 최 행장과 친분이 두터운 외부 인사 등이 후임 행장 후보로 벌써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 전인 3일 금융위원회 위원장에 최 행장을 지명했다. 청와대는 가계부채 해결과 구조조정 지원 금융기능 활성화를 추진할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최 행장을 금융위원장 후보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금융위원장 자리를 고사한 김석동 전 위원장이 최 행장을 추천해 이뤄진 인선이란 얘기도 들린다.

최 행장이 금융위원장 후보에 오르면서 수출입은행은 4개월만에 수장을 다시 뽑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올 3월 이덕훈 전 행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후임자 찾기에 진통을 겪었던 탓에 이에 대한 조직 내 우려가 크다. 장기간 수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그러나 최 행장 후임 인선 절차가 발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수출입은행장 인선 열쇠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최 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갈 가능성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말이 들린다. 이미 후속 인선에 대한 밑그림을 어느 정도 그려놨을 것이란 얘기다. 과거 진동수 전 행장이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곧바로 김동수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후임 행장으로 내정된 바 있다.

홍영표 수출입은행 수석 부행장은 "인사추천위원회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후임 행장도 빠른 시일 안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과거 수은 행장이 금융 수장으로 영전했을 때도 후임 인사가 곧바로 단행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또한 최 행장의 금융위원장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차기 행장 인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최 행장이 공식적으로 수은 수장이기 때문에 후임 인사를 거론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다만 청와대 인수추천위원회가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적절한 유력 후보군이 추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차기 행장으로는 기재부 출신과 금융권 유력 인사들이 언급되고 있다. 수은 행장은 수출입은행법에 따라 기재부 장관이 후보를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책금융기관인 수은은 과거에도 기재부의 대외경제부문 기관이라는 점에서 기재부 출신 전·현직 1급 관료들이 행장으로 대거 내정됐다. 실제 1976년 설립된 이후 총 19명의 행장 중 11명이 기재부 출신이다. 최종구 현 행장(금융위원장 내정자)이 부임하기 전에도 기재부 출신 관료가 수은행장으로 부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관가에서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낙점해둔 상태란 설이 흘러나오면서 서태종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유력한 수출입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등학교,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서 수석부원장은 행시 29회로 관가에 들어서 재무부, 공정위, 금융감독위, 경제금융비서관실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서 수석부원장은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과 더불어 차기 금감원장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기도 했고 최 후보자가 떠나왔던 SGI서울보증 사장 후보로도 거론돼왔다.

이외에 최공필 금융연구원 미래금융센터장도 '다크호스'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 최 센터장은 일명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으로 유명하다. 경제·금융 전문가로서 정부의 정책을 강도 높게 질타하는 목소리를 자주 내면서 붙은 애칭이다. 최 센터장은 그간 거쳐왔던 조직 내에서도 직언을 아끼지 않아 주목을 받아왔다. 우리금융지주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맡다가 2009년 은행을 떠난 이유로 무리한 투자에 쓴소리를 냈던 탓이란 말도 있다. 최 센터장은 올 1월부터 수출입은행 비상임이사를 맡아 최 후보자와 합을 맞춰왔다.

최 센터장은 1976년 신일고를 졸업하고 1980년 한국외대 영어과를 마친 후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버지니아대 대학원에서 거시계량경제학 박사 학위를 마친 재원이다. IMF와 OECD 자문위원을 맡았고 정부에서 추진해온 각종 금융개발 프로젝트 등에 직접 참여해 많은 성과를 냈다. 2001년 김대중 정권 당시에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맡았고 2007년에는 국가정보원에서 경제담당 정보관(별정직 1급)으로 채용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청와대, 기재부 내에서 후보군이 대략적으로 정해졌는데 지금은 일정 자격 요건만 충족되면 누구나 차기 행장 후보군이 될 수 있다"며 "기재부 전·현직 관료 뿐만 아니라 문재인 선거캠프 출신, 학계 등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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