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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휴메딕스, '히알루론산 집중' 주인 바뀌고 환골탈태①한약마을로 출발, 2005년 휴온스가 인수 …관절염치료제·필러 집중 '승승장구'

정강훈 기자공개 2017-07-24 10:08:15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0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히알루론산 전문기업 휴메딕스는 경희대 한약학과 출신이 2003년 설립한 '한약마을'이 모태다. 2002년 중소기업청이 주최한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에서 동상을 수상한 멤버들이 모여 창립했다. 당시 주요 사업은 살구씨 추출 물질을 활용한 항암치료제였다. 항암보조치료제, 여성생리통치료제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사업영역을 넓혀 나갔다.

그러던 중 2005년부터 지금의 휴메딕스를 있게 한 히알루론산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히알루론산은 인체 피부나 관절에 있는 천연 고분자 화합물로 수분흡착력이 뛰어나 보습, 필러, 관절염 치료 등에 활용되는 물질이다.

휴메딕스의 핵심 제품인 히알루론산을 응용한 관절염 치료제의 기반이 당시 마련됐다.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을 정상 관절 활액과 유사한 물성으로 주입시켜 활액을 대신하게 했다. 그 결과 관절은 부드럽게 유지되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개선됐다.

한약마을은 2007년 에이치브이엘에스(HVLS)로 사명을 바꾸며 본격적인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거듭났다. 이후 휴온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당시 KTIC) 등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는 듯 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영업적자로 돌아섰고 투자자들의 요구로 결국 경영권 매각이 추진됐다. 당시 주요 주주였던 휴온스가 2010년에 지분 20%를 42억 5000만 원에 추가 취득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휴온스는 사명을 지금의 휴메딕스로 변경하고 기업 체질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휴메딕스는 항암보조치료제 같은 건강보조식품 사업 등을 정리하고 히알루론산 사업에 집중했다. 연구 인력도 히알루론산 전문가 중심으로 충원했다.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했다. 영업력과 경영기획, 재무관리 등에 능한 휴온스 인사들을 휴메딕스에 전진 배치하며 체질을 새롭게 만들었다.

01_실적변동

제약사업에서 50여년 역사를 가진 휴온스의 영업력 덕분에 휴메딕스는 이듬해인 2011년 흑자로 전환하며 현재까지 꾸준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단 한번의 역성장 없이 매해 매출액을 늘려나가며 히알루론산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섰다.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에 대한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했다. 관절염 치료에 쓰였던 히알루론산을 이용해 기능성 화장품과 필러 제품 등을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설비 투자를 위해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기존 투자사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휴메딕스의 필러 제품이 외국산 제품 대비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과감하게 40억 원을 재투자했다.

관절염치료제와 필러 등 히알루론산 제품들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2014년 연말에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로 초기 투자부터 경영권 매각 이후 재투자까지 함께한 벤처캐피탈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휴메딕스는 2015년 당시 연매출액 421억 원, 영업이익 140억 원을 달성하며 100억원대 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 44%, 영업이익 75%가 증가한 놀라운 성장세였다.

영업이익이 껑충 뛰어오른 것은 수익성 높은 필러 사업의 성장 때문이었다. 필러 사업부문에서 중국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더마샤인' 등 약물 주사기기, 전문 의약품, 안과용제 제품 등의 매출도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휴메딕스의 이러한 성장 스토리는 중견기업이 벤처기업을 인수합병(M&A)해 동반성장했다는 점에서 벤처업계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힐 만하다. 휴온스는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을 인수해 영업력을 보강하고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회사가 가진 잠재력을 끌어올렸다. 영업적자였던 휴메딕스는 휴온스 그룹의 알짜회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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