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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너리스크…진에어 IPO, 한진 회사채 '초비상' 한진그룹, 강행 의지에도 '노심초사'…심사 미승인, 투자자 외면 가능성

김시목 기자공개 2017-07-13 09:03:1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1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또 다시 오너리스크에 떨고 있다. 그룹 총수가 공사비 횡령 의혹에 휩싸이면서 그룹 재무개선의 한 축인 진에어 기업공개(IPO)는 물론 한진 회사채 발행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당장 진에어과 한진은 최종 수사결과가 나온 상황이 아닌 만큼 예정대로 조달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반복적 행태의 한진그룹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 신정부의 재벌개혁 기조와 맞물리면서 부정적 여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거듭된 오너리스크로 청약 참여에 대한 부담감은 커지고 있다. 일부에선 최악의 경우 IPO가 심사과정서 철퇴를 맞을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지난 7일 조양호 한진 회장이 자택공사 인테리어 공사비 중 상당액을 인천 영종도 호텔 신축공사비(약 10억 원)에서 빼돌려 쓴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경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한진칼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 자재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의 오너 리스크가 재부각하면서 자연스레 초점은 진에어 IPO와 한진 회사채로 쏠리고 있다. 당장 진에어와 한진 측은 노심초사하면서도 진행 중인 딜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계획대로 2017년 연말 상장, 이달 말 회사채 발행을 강행할 예정이다.

한진그룹 입장에선 두 조달 모두 느긋한 입장이 아니다. 진에어 상장은 모회사인 한진칼 나아가서는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 카드다. 수천 억 원대의 자금수혈로 유동성 확보에 대한 그룹 차원의 기대감이 상당했다. 한진 역시 이번 발행으로 만기 예정인 회사채를 상환할 예정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대한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횡령 건이라고 하더라도 규모가 작고 특히 진에어는 총수와 직접적 지분관계가 없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LIG넥스원 등 총수가 구속되는 등의 일이 있어도 IPO 등 계열사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시각은 다르다. 수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오너 리스크만으로도 한진그룹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정부의 재벌개혁 의지 기류를 감안하면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당장 IPO 심사기관인 거래소 역시 상장 적격여부를 신중히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진그룹은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점이 더 치명적이다. 세금 및 조세포탈, 업무상 배임혐의, '땅콩회항' 사건 등 잊을만 하면 계속해 등장했다. 연초 조원태 사장 취임 이후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이번에도 다시 횡령 사건에 발목이 잡혔다.

재차 불거진 오너리스크는 진에어나 한진 모두 투자자 모집에 대형 악재가 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 당장 한진은 수요예측 대량 미매각과 동시에 리테일 소화 역시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IPO 역시 수사결과 향방에 따라 상장 좌초란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IB 관계자는 "한 그룹 총수의 생각과 가치관, 특히 행동은 그룹 계열사 하나하나는 물론 그룹 전체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오너 리스크를 간과할 수 없다"며 "특히나 신정부 이후 오너와 기업의 도덕성 문제가 여론은 물론 투자자들의 가치 판단 기준이 된 만큼 대형 악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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