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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vs 금감원, 농협생명 두고 엇갈린 시선 '선제적 자본확충' 접근 달라..감독당국 "계획 마련 필요"

안영훈 기자공개 2017-07-18 09:18:0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4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을 바라보는 농협금융지주와 금융감독원의 현격한 시각차가 눈길을 끈다. 농협금융지주에게 농협생명은 믿음직한 계열사지만 금융감독원에게는 지켜만 보기에는 불안한 감독대상일 뿐이다.

둘의 시각차가 극명히 나타난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준비 과정에서의 선제적 자본확충 필요성 여부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달 5일 본사에서 김용환 회장 참석하에 농협금융 혁신안 마련을 놓고 장시간 토론을 펼쳤다. 이날 회의에는 농협금융지주 오병관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 홍재은 사업전략부문장(상무) 뿐 아니라 농협은행 등 8개 계열사의 사장단이 참석했다. 회의 도중 김 회장의 계열사별 혁신방안 주문이 있었고, 이후 지난 7일 농협은행 제주수련회에서 열린 ‘농협금융 2020 경영혁신 토론회'에서 계열사별 혁신방안이 결정됐다.

김 회장은 농협생명에게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 IFRS17 도입 준비에 따른 자본 부담 문제 등은 크게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농협생명 한 관계자는 "회장의 주문은 농협생명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상품 개발"이었다고 말했다.

오병관 부사장도 최근 더벨과의 만남에서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농협생명의 유상증자를 서두르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2,3위사들이 IFRS17 도입 준비의 일환으로 올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생명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 보험사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상으로 가장 시급해 보이는 곳은 농협생명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RBC비율에서 한화생명(202%)과 교보생명(235%)은 모두 200%대인 반면 농협생명은 186%로 가장 낮았다.

보험사별 상황을 평가·관리하는 금융감독원도 농협생명 상황을 낙관하지 않는다. 실제로 IFRS17 시행 대비 자본확충 추진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최근 내놓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농협생명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했고, 최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는 지난해 9월 말 실적이 토대가 됐는데, 당시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201%였다.

지난 3월 말보다 RBC비율이 15%포인트 가량 높았던 수준인데도 금융감독원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금융감독원은 농협생명 자체의 IFRS17 재무영향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준비금 예상 부족액 증가로 RBC비율이 크게 하락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IFRS17 시뮬레이션 결과를 감안해 신계약효율 개선 등 요구자본 축소 등을 위한 구체적 추진계획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농협생명의 IFRS17 재무영향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고 농협금융지주는 '문제가 없다'고 본 반면 금융감독원은 '당장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며 서로 다른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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