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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가 더 오른다" [자산운용사 CIO 설문조사]①"매크로 환경 주가에 우호적".."경기 회복 확인필요" 일부 신중론도

이승우 기자공개 2017-08-08 07:00: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4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 투자책임자(CIO)들은 올 하반기에도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와 환율이 큰 방향성을 갖지 않은 채 주가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그동안 저평가된 종목에 대해서는 CIO 별로 의견이 엇갈렸다. 대체로 내수주 그리고 중소형주 테마 등에 대해 호감을 드러내는 CIO가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자산운용사 대표 및 CIO는 이승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최권욱 안다자산운용 회장,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가나다순) 등이다.

◇하반기 코스피 상단 2600, 최하단 2300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 혹은 CIO 7명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이 제시한 하반기 코스피 밴드의 상단은 2600, 최하단은 2300이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와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최권욱 안다자산운용 회장의 강세 전망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들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현 수준보다 100~200포인트 높은 2500~2600으로 제시했다.

허남권 대표는 "주식시장을 둘러싼 자금이 많다"며 "지난 7개월간 오른 게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2~3개월 정도 횡보후 코스피 기준 10% 정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허필석 대표는 "현재 코스피 기업 주당순자산(PBR)이 1배에 해당하는 지수가 2300으로, 이를 바닥으로 보고 올해 기업이익(순익기준) 증가율을 보수적으로 30% 가정시 2600포인트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도 "한국주식의 벨류에이션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다"며 "그런 면에서는 하반기에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세 상승장에 대해 이견은 없으나 신중할 필요는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수개월간 강세를 보였으나 실제로 경기가 완전히 회복됐는지 확인할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유가를 예로 들면, 경기가 좋아지고 소비 심리가 회복이 되면서 차를 많이 몰고 기름값이 오르거나 설비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방식이 되면서 유가가 오르는 게 정상인데 최근의 현상을 보면 리먼사태가 터지고 산업 구조조정을 하면서 소진된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결국 경기가 좋아져서라기보다 주식시장이 조금 앞서간 면이 있다"며 "물론 이런 현상도 대세 상승을 위한 초기 증상이지만 내년쯤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성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채원 부사장과 더불어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상대적인 신중론을 펼쳤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위주로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

최 본부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충분히 반영됐다"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시총 상위종목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는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매크로 여건 나쁘지 않다", 유망섹터 각양각색

기업들의 금융비용을 좌지우지하는 금리와 수출기업의 이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크게 다른 흐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에 나쁘지 않은 매크로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다만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시장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허남권 대표는 "금리는 올라야 하지만 못올리고 있는 상황으로 하반기까지 지금수준보다 0.5%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원화 강세가 아닌 달러약세 관점에서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수 있어 원화 강세와 금리인상, 유동성 등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요인이 많다"고 말했다.

존리 대표도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있으니 우리나라도 고민을 하겠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이 관건"이라며 "현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세지 않기 때문에 당장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채원 부사장은 "금리는 올릴 여건이 아직 아닌것 같고 환율 역시 방향성보다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크로 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이들이 꼽은 유망섹터는 대부분 달랐다. 이채원 부사장은 내수업종과 더불어 중소형 지주사를 톱픽(Top Pick)으로 꼽았고 이승준 본부장은 상반기 강세를 이끌었던 IT와 은행, 정유 등 고배당주를 선호했다.

반면 존리 대표는 IT 주식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며 바이오헬스케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웅필 본부장은 게임업과 손해보험업을 유망섹터라고 말했다.

최권욱 회장은 "IT와 금융에 편중되었던 수급이 산업재와 소재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며 산업재와 소재 등 씨클리컬 섹터까지 상승 모멘텀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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