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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몸값 낮추니 금융권 러브콜 장부가 4534억 평가…지주사 전환 앞둔 은행들 관심

윤지혜 기자공개 2017-08-09 08:59:48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 전 한차례 M&A 시장 매물로 나왔던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뜨겁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분기 하이투자증권의 손상차손을 2828억원 인식하면서 장부가를 4534억 원으로 낮춘 점이 잠재 원매자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와 IMM PE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 중이다. 지주사 체제가 된 현대중공업그룹은 일반지주회사의 금융 자회사 보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 해결을 위해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해야 한다. 특히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증권사 인수를 노리는 은행들의 수요가 맞물리면서 최근 M&A가 급물살을 탔다.

2016년 7월 현대중공업그룹은 자구안 계획에 따라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공개경쟁 입찰 형식으로 진행했으나 잠정 중단했다.

매각이 무산된 배경은 결국 가격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을 7500억 원에 인수했고 이후 유상증자 참여분까지 합하면 총 투입 비용은 1조 1100억 원이 넘었기 때문에 매각자 측 희망가격이 시장 기대치보다 높았다. 매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면서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하이투자증권 매각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매각자의 상황은 달라졌다. 2017년 4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본격 착수하면서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피하기 위한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전보다 시급해진 것이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하이투자증권 손상차손을 2828억 원 인식하면서 기존 7362억 원이었던 장부가를 4534억원으로 낮춘 것은 이러한 매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장부가가 낮아지자 국내 은행들은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 전부터 초대형IB로 거듭나고자하는 금융사들의 증권사 인수 의지는 있었지만 시장에 나온 증권사 매물 대다수가 금융사들의 눈높이보다 비싸다는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었다.

가격이 낮아진 하이투자증권의 인수 매력은 1년 전보다 한층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지주사 전환을 노리는 은행들은 어느정도 몸집이 큰 증권사를 원하는데 하이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이 7000억 원에 달해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DGB금융,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은행 수에 비해 현재 M&A매물로 나올 수 있는 우량 증권사가 몇 안남은 상황이라 원매자들의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인수 의지는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주사 전환에 목말라 있는 우리은행도 유력한 원매자로 볼 수 있으나 아직 공식 검토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게 우리은행 입장이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잔여 지분 매각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을 위해 본격적으로 국내 금융사 인수를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PEF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IMM PE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노린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이는 현실과 거리가 있다. 잠재 원매자로 거론되는 IMM PE는 우리은행과 별도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IMM PE가 공동투자자(Co-Investment)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일부 소수지분 투자자로 참여할 여지는 남아있다. 재무적투자자(FI)인 IMM PE가 새 주인이 될 경우 향후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우리은행에 엑시트하는 등 전략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IMM PE로부터 정식 요청이 오지 않아 우리은행 참여 여부와 얼마 투자할지 등 세세한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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