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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 '기회의 땅' 베트남에 힘 싣는다 [전환기 식자재유통업]③물류센터 건립 이어 50억 유상증자, 현지 식자재업체 '눈독'

김기정 기자공개 2017-08-10 08:32:55

[편집자주]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식자재유통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식업 팽창과 맞물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선진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통 구조 개선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식자재유통기업 현황을 들여다보고, 발전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7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프레시웨이가 베트남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물류센터를 설립해 식자재유통 교두보를 마련하고 현지 법인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지역 내 식자재유통회사 인수에도 적극이다. 식자재 산업이 미성숙한 베트남 내수 유통을 선점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분기 기준 CJ프레시법인 베트남법인(CJ FRESHWAY VIETNAM)의 자산총계는 85억 6800만 원으로 지난해 말(33억 7100만 원)보다 2배 이상 크게 불었다. 부채 규모는 같은 기간 26억 900만 원에서 29억 5400만 원으로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골든게이트에 공급되는 식자재 물량 30억 원을 재고로 매입하면서 자산 규모가 늘었다.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인 골든게이트는 20여 개 외식브랜드와 180여 개 점포를 운영한다. 주력브랜드는 한국식 고기구이 전문점 '고기하우스(Gogi House)'와 'K-펍(pub)포차' 등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0월 골든게이트와 식자재 구매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자본 규모 역시 같은 기간 7억 6200만 원에서 56억 1400만 원으로 637% 폭증했다.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50억 원가량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베트남법인은 2013년 7월 설립 이후 매년 외형이 불어나고 있다. 설립 첫해 5억 8300만 원이던 자산 총액은 이듬해 12억 7100만 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2015년(13억 700만원)과 2016년(33억 7100만원)에도 증가 추이를 이어갔다.

매출액도 마찬가지다. 2014년 63억 8500만 원에서 2015년(93억 2200만 원)과 2016년(134억 5400만 원) 각각 46%, 44%씩 늘었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38억 2400만 원이다.

수익성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2014년과 2015년 당기순이익은 각각 1억 7800만 원, 1억 9200만 원이다. 이후 실적이 주춤하지만 또 다른 해외 식자재유통법인인 칭따오법인(CJ FRESHWAY QINGDAO)과 미국법인(CJ FRESHWAY AMERICA )보다 훨씬 우량한 성과를 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베트남

CJ프레시웨이는 최근 베트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말 완공이 예정돼있는 호치민 인근 물류센터는 그 전초기지 중 하나다. 1만㎡(3000평) 규모 부지에 설립 중인 물류센터는 냉장·냉동 및 전처리 시스템을 갖췄다. CJ프레시웨이는 이를 교두보 삼아 단체급식용 식자재와 수입육 유통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거래처 확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골든게이트를 고객사로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말부터 베트남 대형마트 사트라(SATRA)에 사과와 배 등 한국산 과일 공급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현지 식자재유통업체를 물망에 두고 인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탄탄한 고객망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업체를 사들여 사업 영토를 넓히고 내수 유통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공격적 행보는 이재현 회장의 '그레이트CJ'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그레이트 CJ'란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달성하겠다는 그룹의 최대 목표다. 이 회장이 경영일선으로 복귀하면서 그레이트CJ 달성에 보다 속도가 붙었다.

베트남은 CJ그룹이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국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초 베트남 김치업체 옹킴스와 냉동식품업체 까우째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3월 현지 생산가공업체인 민닷푸드를 150억 원에 사들였다. CJ푸드빌은 뚜레주르를 내세워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CJ CGV 베트남 법인은 현재 국내 증시상장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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