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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돌풍' 카카오뱅크, 'UI' 무엇이 다를까 자회사 연계 사용자 통로 구현…시중銀, 오프라인 창구 재현 한계

윤지혜 기자공개 2017-08-16 09:23: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1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 돌풍으로 은행권에 비상이 걸렸다. 시중은행들은 기존 모바일 뱅킹과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일제히 점검에 나섰다. 디지털금융 관계자들은 카카오뱅크가 인기몰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로 뛰어난 'UI(User Interface)'를 꼽는다. 카카오뱅크 UI가 기존 은행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 카카오, 사용자 결과 값에 방점

UI란 앱이나 웹사이트에 대한 유저의 상호작용을 뜻한다.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인 UX((User Experience)와 함께 쓰이기도 하는데, 사용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편하다고 느낄수록 UI와 UX가 좋다고 말한다.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사실 카카오뱅크 대출금리나 해외송금수수료가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눈에 띌 정도로 차이가 나는 건 아니다"며 "다만 UI에 대해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어플리케이션의 사용 목적에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카카오는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 인터페이스를 만들었고, 시중은행은 은행 입장에서 설계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1만원을 줘야 한다고 가정하자. 오프라인에서 직접 1만원을 주는게 가장 쉽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카카오는 어떻게 하면 오프라인에서 직접 돈을 건네주는 것 만큼 휴대폰으로 쉽게 보낼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춘다. 채팅창에서 금액을 입력한 후 계좌번호 또는 '카카오톡친구'를 클릭해 바로 이체가 가능하도록 단계를 최소화했다.

반면 은행의 모바일뱅킹 설계는 기존 전통 영역인 '은행 창구 대면 서비스'에서 출발한다. 은행에서 돈을 보내면 직접 창구 직원을 만나 수기로 작성하고 송금을 요청하던 서비스를 온라인상에서 재현하는 것이다. 대다수 시중은행 모바일뱅킹의 경우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 인증 과정과 보안카드 입력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한마디로 오프라인 은행에서 하던 일을 모바일로 옮겨놓은 셈이다.

UX 전문가는 "카카오뱅크를 사용해보면 직관성이 뛰어나다는걸 알 수 있다"며 "대화채팅 앱인 카카오가 다양한 앱을 개발하고 출시하면서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최소한의 인풋(Input)을 들여 원하는 결과 값을 빠르게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 만든 것 같다"고 했다.

◇ 카카오톡으로 광고 메시지…팝업창 등 소비자 피로도 낮춰

소비자들이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면서 가장 많이 피로감을 느끼는 부분은 화면이 바뀔 때 마다 뜨는 팝업창이다. 모바일 화면 전체를 가리는 팝업창을 끄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이는 수많은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단 한 개의 앱에 모든걸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적금부터 보험, 펀드 등을 한꺼번에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항목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은행 예금, 적금, 대출 등 상품의 종류가 적고 카카오뱅크 앱 외에 광고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다. 광고를 할 때 카카오뱅크 화면에 띄우지 않고 대신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추가해 카카오톡으로 광고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는 IT회사인 카카오와 수십 년 역사를 이어 온 은행의 태생적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를 포함해 수많은 자회사가 카카오라는 큰 우산 아래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있다. 카카오톡을 사용하다 주소를 검색하면 카카오 지도가 나오고, 주소를 클릭하면 '카카오네비게이션'으로 넘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소비자가 개별의 앱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톡 알림을 끈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카카오에서 내보내는 각종 광고를 피할 수 있다"며 "반면 은행의 경우 플랫폼이 모바일뱅킹 앱 한가지이기 때문에 팝업창을 통해 광고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합친이미지
▲예금상품 이용 시 카카오뱅크 화면(왼쪽) 우리은행 위비뱅크 이용 시 화면(오른쪽)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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