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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證, 주식형 빈자리 '대체투자펀드'가 메웠다 주식형 펀드에서만 3500억 원 유출…"국토교통부 자금 빠진 탓"

김슬기 기자공개 2017-08-21 10:29:2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7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에서 주식형 펀드가 대거 환매됐다. 상반기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부진했던 펀드들을 대거 환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파생형 펀드나 부동산 펀드, 특별자산 펀드 라인업을 강화해 주식형 펀드의 빈자리를 메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말 공모펀드 설정액은 총 9조 11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098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공모펀드 판매사 중 네 번째로 많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투증권 공모펀드

펀드 유형별로 보면 MMF 등의 단기금융형(2조 9067억 원)에서만 4489억 원의 자금이 늘어나면서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공모펀드 설정액 중 단기금융의 비중은 32%로 지난해 말에 비해 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증권사의 공모펀드 설정액 중 단기금융 비중이 55%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투자증권의 단기금융 비중은 높지는 않은 편이다.

실질적으로 증권사 수익에 도움이 되는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설정액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년만에 주식형(3조 2459억 원)에서는 3484억 원이 빠져나갔고, 혼합채권형(8614억 원)에서도 520억 원이 유출됐다. 혼합주식형도 212억 원이 감소한 5433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재간접형(3558억 원)과 채권형(4718억 원)에서 각각 1045억 원, 135억 원이 늘어나면서 설정액 감소폭을 줄였다.

올 상반기 주식시장이 고공행진하면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회복됐던 점이 오히려 설정액 감소를 이끌었다. 그간 펀드 수익률로 속앓이를 했던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환매를 했기 때문. 지난 2~3년간 공모펀드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으나 상반기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주식형 펀드는 각각 14.64%, 11.99%의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국토교통부의 주식형 자금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고 혼합채권형의 경우 퇴직연금의 자금이 일부 감소하면서 설정액이 줄었다"고 밝혔다.

수익증권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은 감소했으나 부동산 펀드나 특별자산 펀드, 파생형 펀드는 큰 폭으로 설정액이 증가했다. 실질적으로 수익이 될 수 있는 펀드라인업을 다각화하면서 단기금융 외의 유형에서도 고른 성장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 펀드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1517억 원의 자금을 모으면서 지난해 말 102억 원에 불과했던 설정액은 1619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미국 워싱턴DC의 미국항공우주국 나사(NASA) 본사에 투자하는 '하나나사부동산투자신탁1'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단숨에 부동산펀드 규모를 키웠다. 해당 펀드는 한국투자증권 투자은행(IB)본부가 발굴한 딜을 리테일 채널에서 판매하는 등 IB와 자산관리(WM)가 결합된 상품이었다.

그 밖의 파생형(2366억 원)과 특별자산(2283억 원)의 경우 각각 1022억 원, 1106억 원이 늘었다. 파생형에 속하는 공모펀드 중 한국투자증권에서 많이 팔렸던 상품은 '신한BNPP커버드콜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으로 상반기에 300억 원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특별자산펀드의 경우 고용노동부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설정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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