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교보생명 FI들 엑시트 발판 마련 이해 관계 복잡한 FI…구주매출 규모에 이목 집중

이윤정 기자공개 2017-08-23 08:10:5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2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기업공개(IPO)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 회수 기회가 열리게 됐다. FI들 내에서도 이해관계가 복잡하지만 일단 IPO 추진에 대해서는 대부분 반기는 모습이다. 다만 이번 IPO가 투자회수 목적으로만 비춰질 경우 자칫 상장에 부정적이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22일 투자업계(IB)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IPO 추진을 결정하고 초기 단계인 주관사 선정에 착수했다.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창재 회장과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이번 IPO 추진을 결정한 가운데 다른 FI들에게도 IPO 추진 결정이 전달된 상태다.

현재 교보생명은 10개 이상의 기관투자자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0년에 걸쳐 투자가 이뤄진만큼 FI간 투자 조건도 재각각이다.

가장 오래된 FI는 J.P 모간에서 분사한 PEF 운용사 코세어(CORSAIR)와 스탠다드차타드 계열 핀벤처스(현 KLI Investors)로 2007년 각각 9.8%와 5.3%의 지분을 획득했다. 코세어는 신창재 회장 다음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 FI들의 대대적인 참여가 이뤄졌다. 2012년 어피너티, IMM PE,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 PEA), 싱가포르 투자청으로 구성된 어피너티 컨소시엄은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 2054억 원에 인수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경영권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어피너티 컨소시엄이 우호 지분으로 참여한 것이다. 컨소시엄 구성 PE들은 최소 4%에서 최대 9.05%까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 교직원연금인 타이거 홀딩스(Tiger Holdings LP)도 2012년 교보생명 지분 9.9%를 인수했다. 하지만 올해 초 보유 지분 중 2.3%를 라이프인베스터오브코리아(Life Investors of Korea LP)에 매각했다. 라이프인베스터오브코리아는 코세어가 교보생명 지분 추가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CP)로, 코세어가 GP를 맡고 판테온(Pantheon)과 모건스탠리 계열의 MSAIP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clip20170822153429

사모펀드운용사들의 투자 사이클을 고려했을 때 교보생명에 대한 회수 시점은 예상했던 것 보다 크게 지연된 상태다. FI들간 충분한 교감이나 의견 일치 없이 어피너티 컨소시엄 주도로 이뤄진 IPO 추진 결정에 다른 FI들이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교보생명 IPO가 FI들의 투자 회수 목적이 큰 만큼 구주 매출 규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이제 막 IPO 추진에 대한 의사 결정이 내려지고 초기 작업에 착수한 상태기 때문에 어느 FI가 얼마 만큼의 지분을 이번 IPO에 매각을 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PEF 관계자는 "FI 전체가 공식적인 회의 자리를 갖지는 않았다"며 "IPO에 대한 추진 결정만 공유되고 구주 매출 참여에 대한 의견은 교환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IPO에 대한 의지나 필요성에 대해서는 FI마다 온도차는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IPO 추진에 대해서는 반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교보생명 IPO가 너무 투자회수 측면만 부각되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최근 구주매출만 진행했던 ING생명이나 삼양옵틱스가 최대주주의 투자회수에만 집중한다는 인식때문에 IPO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